"각자 자리에서 최선 다하는 기자들의 이어달리기, 계속 되길"

[시상식 중계] 제427회 이달의 기자상

  • 페이스북
  • 트위치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27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27회(2026년 3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엔 수상자인 기자들을 비롯해 소속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선후배 동료들이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후배들 얘길 들어보면 요새 마감이 빨라 다들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자들이 힘든 이유는 빠른 마감이 아니라 진실을 보도하지 못하는 것, 현장을 보도하지 못하는 것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항상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드리고 언론 본령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혹시 시간이 된다면 오늘은 좀 더 여유 있게 수상도 기뻐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월 이달의 기자상엔 11개 부문에 86편이 출품됐고,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아래는 수상 내역과 소감이다.

취재보도1부문

<마약왕 박왕열 인터뷰 및 후속>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JTBC 이한길(왼쪽 두 번째부터)·안지현·최광일 기자 /한국기자협회

<마약왕 박왕열 인터뷰 및 후속>
JTBC 이한길·안지현·최광일 기자 /수상소감 최광일 기자


“상을 받은 게 처음이라 어떤 얘기를 해야 될지 잘 모르겠는데, 저는 제 일을 되게 좋아합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듣고 그 이야기가 의미가 있을 때 그걸 보도하는 것들을 참 좋아하고 보람차게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어떤 의미에서는 처음으로 박왕열을 만났고 박왕열이 우리나라를 망가뜨리는 걸 보고 이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이번 송환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했다는 점에 대해 참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실 모두가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나가서 이야기를 듣고, 그 현장의 소중함을 기자 분들 모두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제가 오늘 받은 이 상은 다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이 받아야 할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이 일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저희 선후배들, 그리고 사실 처음에 완전히 망했었는데 그 망했던 취재를 한 번 더 가보라고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상작 보기

지역 취재보도부문

<지연된 정의_부장판사 판결문 늑장 송달>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KBS제주 고민주(가운데)·고진현 기자 /한국기자협회

<지연된 정의_부장판사 판결문 늑장 송달>
KBS제주 고민주·고진현 기자 /수상소감 고민주 기자


“먼저 이 상을 받게 돼서 정말 영광이고요. 이 보도는 한 변호사가 판결이 선고됐는데 판결문이 한 달째 송달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던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판결문이 송달되지 않으면 당사자들은 항소도 하지 못하고 강제집행도, 그 무엇도 시작할 수 없게 됩니다. 저희는 2월부터 판결문이 송달되지 않아 멈춰 있었던 당사자들의 시간을 추적하는 데서 취재를 진행했고요. 취재를 하면서 당사자들이 얼마나 답답하게 그 시간을 보냈는지 돌이켜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보도 이후 법원행정처가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고요.

이번 취재는 촬영기자 진현 선배랑 매일 아침 회의를 하면서 다음 취재는 어떻게 할지 의논하는 과정에서 더 확장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 판결문 늑장 송달이 반복됐는지, 이런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취재를 확장하고 대안을 모색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현 선배랑 같이 취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고, 기사 방향을 잡아주신 승민 선배, 탁균 선배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현장에서 질문을 계속 던지고 끈질기게 취재하는 기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상작 보기

경제보도부문

<집주인 죽자 “사촌까지 찾아라”…황당한 보증보험 조건 폐지>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SBS Biz 박연신(가운데) 기자 /한국기자협회

<집주인 죽자 “사촌까지 찾아라”…황당한 보증보험 조건 폐지>
SBS Biz 박연신 기자


“이번 보도는 전세 제도와 관련된 내용인데요. 전세가 우리 부모님 세대 때는 주거 사다리의 발판이 되기도 했고, 지금 청년들의 유일한 발판이기도 한데 현장에서는 서민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을 했습니다.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공공기관이나 정부에서는 좋은 제도와 안전판을 많이 마련해 놓고 있는데, 그 안전판이 있음에도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SBS Biz는 그 사각지대를 보도하기 위해 많이 뛰어다녔고, 결국에는 이렇게 많은 보도를 통해 제도 개선까지 하게 됐는데요.

앞으로도 저는 숫자랑 거대 담론에 가려져 있는 제도의 사각지대를 보도하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저희 SBS Biz가 이번에 한국기자협회에서 주는 기자상을 처음 받습니다. 저를 시작으로 앞으로 선후배 동료들이 많이 받았으면 좋겠고요. 또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주시는 저희 부사장님, 그리고 대표님과 부장, 국장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또 뒤에서 정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우리 가족들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고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 많이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상작 보기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내 명문대 ‘학술 용병’ 의혹>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연합뉴스 박수현(왼쪽 세 번째부터)·이의진·이율립·양수연 기자 /한국기자협회

<국내 명문대 ‘학술 용병’ 의혹>
연합뉴스 박수현·이의진·이율립·양수연 기자 /수상소감 박수현 기자


“저희가 처음 취재를 시작했을 때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하고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주셔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저희 보도 전에는 국내 대학들의 외국 비전임 교원 채용이나 학계의 연구 윤리 문제를 다룬 보도가 많지 않았는데요. 이제라도 공론의 장에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수상소감은 제가 말하고 있지만 사실 저보다 사건팀에서 발생 처리하면서도 이렇게 기획 취재를 하기 위해 노력한 후배들이랑 또 밤잠이랑 새벽잠 아껴가면서 도와주신 부장, 캡, 바이스 덕분에 수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계속 취재 이어가면서 사회에 좋은 영향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상작 보기

기획보도 방송부문

<아들의 첫 출근>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KBS 김지선(가운데)·임현식 기자 /한국기자협회

<아들의 첫 출근>
KBS 김지선·임현식 기자 /수상소감 김지선 기자


“‘아들의 첫 출근’은 고 박정현씨 이야기부터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19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해 열심히 일을 하다가 회사에서 숨진 청년분들 다들 아실 겁니다. 사실 억울한 죽음이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대부분은 잘 알려지지도 않고 그치지만, 고 박정현 씨 사건은 친필 메모가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정치권에서도 나섰기 때문에 최소한 진상 규명은 됐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의 죽음이 산업재해가 아니라 개인의 질병으로 결론이 내려지는 과정을 들여다봤을 때 정부 조사 과정이 너무나 허술하고, 저희가 봤을 때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엉터리였습니다.

취재가 가능했던 것은 사실 박정현씨가 사망했을 당시 여러 곳에서 기자들이 열심히 취재를 해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기자들이 이만큼 해온 거를 저는 이어달리기 하듯이 이어갈 수 있었고,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한참 편집을 하던 과정에서 이란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수천억원을 준다 해도 바꾸지 않았을, 이 한 명을 이대로 보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취재하고 제작했는데, TV 화면 속에서는 폭격으로 100명 넘는 초등학생이 숨져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도대체 이 미친 전쟁의 시대에 기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뭘 할 수 있을까, 뭘 해야 될까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던 시간이었는데요.

‘기레기’라는 말에 이어서 재래식 언론이라는 말까지 나온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 자리에서 기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지독하게, 성실하게, 치열하게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상은 각자의 자리에서 누가 알아봐주지 않아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기자들의 이어달리기가 더 지치지 않고 계속 이어지도록,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으로 생각합니다. 취재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이 되었던, 정말 버릴 것 하나 없이 이 주제를 영상으로 잘 담아주신 임현식 촬영기자 선배께 감사의 인사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상작 보기

사진보도부문

<“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의 절규>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한국일보 하상윤(오른쪽) 기자 /한국기자협회

<“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의 절규>
한국일보 하상윤 기자


“저는 제주항공 참사 직후부터 곁에서 필요한 기록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공항 직원들 중에는 제가 유족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이번 기획의 출발은 사실 ‘뭐라도’였습니다.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슬픔을 가지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유족들에게 뭐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매주 목요일, 금요일 무안공항 재조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혼자 갈 때도 많았고 아무도 없는 현장이었고, 그러다 보니 이런 뜻깊은 상을 받게 됐는데 사실은 오늘도 무안에서는 재조사가 벌어지고 있고, 그렇기에 마음이 복잡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이 상이 거리에 나와 있는, 그리고 공항 텐트에 남아 있는 유족들이 다시 집으로,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너무 지치거나 흔들리지 않고 기록을 이어가라는 어떤 격려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보도를 이어가라는 의미로 알고 그렇게 하고자 합니다. 언론인들과 이 공간에 있을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오늘 이 자리에 와준 저희 식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상작 보기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