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속 숫자와 그래프로 가득한 서울의 한 은행 딜링룸, 오후 3시30분 종가 시간이 되면 그날의 경제 뉴스에 따라 이곳은 사진기자들의 셔터 소리와 부산한 발걸음 소리로 가득 채워진다. 이 은행은 과거부터 원·달러 환율이나 코스피 지수 등 그날의 뉴스 사진에 맞는 ‘스케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사진·영상 기자들에게 딜링룸을 개방해 왔다. 은행 직원이 각종 지수가 표시되고 있는 전광판 앞을 지나가면 기자들의 셔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코스피 지수가 올라가는 긍정적인 뉴스에 맞는 사진이 필요하면 직원의 웃는 모습을 한참 동안 기다리곤 했다. 뉴스 성격에 맞는 사진을 위해 낚시꾼들처럼 딜링룸에서 ‘뻗치기’ 상태에 돌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딜링룸이 뉴스에 노출될수록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타 은행들 역시 딜링룸을 개방하기 시작하면서 취재 풍경도 달라졌다. 은행마다 딜링룸 전광판을 리모델링하거나, 전광판 앞에 직원을 배치해 그날의 뉴스에 맞는 사진을 담아갈 수 있도록 웃거나 인상을 쓰는 연출도 시작했다. 홍보가 곧 실적으로 이어지는 딜링룸에선 오늘도 각 은행의 뉴스 노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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