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제휴위원회(뉴스제휴위)가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며 약 3년 만에 단독 재개한 검색·콘텐츠 제휴심사 신청 접수가 최근 마감됐다. 당초 수천 개 매체의 접수가 거론됐지만 높아진 문턱으로 예상보다 신청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여 동안 숨 가쁘게 준비해 온 언론사에선 지역 안배, 규정 현실성 등을 두고 우려가 지속된다. 4월을 기점으로 제휴심사 절차가 본격화되고, 기존 제휴사의 운영평가도 시범 운영에 돌입하며 새 뉴스제휴위가 실질적인 가동에 들어간 모양새다.
3월3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네이버 검색·콘텐츠 제휴 신청이 접수 기한을 넘겼다. 마감 직후 뉴스제휴위는 지원절차를 제대로 마무리 못했거나 표기·서식오류가 있는 일부 매체에 개별 연락 등을 통해 이틀 시한을 더 줬고, 현재 접수는 마무리됐다. 신청 매체들은 이번 주 중 최종 제휴신청 접수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초유의 관심사인 신청 매체 수를 뉴스제휴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접수 마감 후 ‘신규 입점·탈락 매체 명단’이나 ‘검색 제휴 신청 매체가 2500개고 콘텐츠 제휴는 1000개’란 글이 돌기도 했지만 모두 낭설이다. 아직 정량평가에 돌입하지 않아 통과가 결정된 매체는 없다. 콘텐츠 제휴 신청은 네이버 검색 제휴사만 가능해 700여개를 넘을 수 없다. 앞서 언론계에선 총 2000~3000개 매체의 지원이 거론됐지만 실제 접수한 매체 수는 2000개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폭 증가한 제출서류와 과거 60점(검색제휴)·80점(콘텐츠제휴)에서 80·90점으로 높아진 입점 문턱에 포기 사례가 많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가대상에 ‘2025년 4월’ 등 제평위 재가동을 점치기 어렵던 시기가 포함되며 ‘벼락치기’가 불가능한 여건도 있었다. 경제지 A 관계자는 “간만에 장마당이 서 기대가 부풀었는데 막상 규정을 면밀히 보고 동력이 더 떨어졌다”며 “오너 요구로 준비는 했지만 문턱은 비현실적이라 소극적 대응이 이뤄졌다. 탈락보다 경쟁사 입점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차후 심사를 고려해 자체기사 비율을 맞추려 보도자료 기사를 줄여가고 있다. 대신 ‘워딩’ 기사를 쓰는 정치·국제부는 업무로드가 늘었다”고 했다.
지역에 대한 고려도 재차 지적됐다. 지역방송사 B 관계자는 “지역에선 기사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특정 달의 정성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기사가 없을 수 있다는 판단도 들었다. 외신 전제를 어떻게 볼지 등 로컬이 반영되지 않은 기준도 있었는데 감점 우려도 든다”고 했다. 지역신문사 C 관계자는 “형평성을 말할 수 있지만 네이버에 지역 소식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높은 가점이 아니라 최소한 중앙 언론과 경쟁할 수 있는 안배를 말하는 건데 지금은 뭐가 없다”고 했다.
접수에 성공한 매체들은 조만간 배점이 50%로 확대된 정량평가를 받는다. 네이버가 기계적으로 산정한 수치가 적절한지 등을 중심으로 3명 제휴심사위원이 살핀다. 통과 매체는 50명 위원으로부터 정성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심사에선 언론사 독자·시청자위원회 등 5개 단체 전직 위원 300명 이상으로 구성된 ‘풀(pool)단’의 무작위 선정을 통한 위원 선발 방식이 첫 적용된다. 현재 풀을 확대하고 있고, 사전 노출 등을 고려해 정량평가 직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총 심사기간은 12~24주가 거론된 바 있다.
제휴심사 진행과 더불어 기존 제휴사의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살피는 운영평가도 실제와 동일하되 감점은 하지 않는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풀단에선 운영평가위원 15인을 이미 선발했다. 국민의힘 추천으로 활동한 뉴스제휴위 강지연 정책위원이 중도 사퇴하고 김성욱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부위원장이 후임 위원으로 7일 공식 회의에 처음 참여하며 뉴스제휴위 규정 전반을 제정·개정하는 정책위원회도 새 인적구성을 갖춘 상황이다. 특히 새 평가 절차를 경험한 언론사들의 제언은 문건의 현실 적용 시 불가피한 개선 지점과 맞닿는 만큼 고스란히 정책위원회의 과제가 된다.
인터넷매체 D 관계자는 “제휴신청으로 중간고사를 봤고, 이제 운영평가를 통해 상시 기말고사를 치러야 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좋은 기사를 더 많이 쓰자는 취지이고 보도자료 정리가 그 자체로 나쁜 건 아닌데 자체기사 비율을 맞추려면 줄여야 한다. 기획·탐사보도는 의미 있지만 보도자료는 온라인 기반 매체에 밥줄인데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네이버에서도 명확한 답을 못 주거나 탁상공론인 규정이 많았는데,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승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