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출입하는 해수부 기자? 부산에만 있다는 '이 부서'

[지역 특수성이 만든 고유 취재 영역]
국제신문·부산일보, 부처명과 동일
광주선 1980년과 현재 잇는 기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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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가면 정부 부처 말고도 두 곳의 ‘해양수산부’를 더 만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으로 이전한 정부 해수부와 더불어, 지역 일간지인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안에도 동명의 취재 부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대 무역항이자 수산업 기지인 부산에서 바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 출입처다. 한편 광주에는 현대사의 기록과 진상 규명을 담당하는 기자가 있다.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현재를 취재하고, 남은 과제를 기록하는 역할이다. 지리적·역사적 특수성이 지역 신문만의 이색적인 취재 현장을 만들어낸 셈이다.

바다의 도시 부산. 부산을 대표하는 두 신문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편집국에는 다른 지역에 없는 ‘해양수산부’가 있다. 두 신문사 해양수산부 기자와 데스크가 쓴 칼럼.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에 있는 해양수산부는 정부 부처명과 이름이 같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하지만 이곳 기자들은 “부산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부서”라며 이를 특이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해수부 소속 기자들은 이름처럼 ‘바다’와 관련된 모든 곳에 출입한다. 정부 부처인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부산항만공사, 조선해양기자재 관련 기업과 연구 기관, 각종 해운협회와 조합 등 해양 분야와 함께 해양농수산국, 공동어시장, 수산물재가공업체 및 수산물 창고 업체 등 수산 분야를 취재해 왔다.


단순 취재를 넘어 해양수산 관련 어젠다를 주도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정부 부처 통폐합을 진행하며 해수부 폐지를 결정했을 때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꾸준히 해수부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당시 부산일보는 2013년 해수부가 부활할 때까지 ‘혼돈의 부산항’, ‘해양수산부 되살리자’ 등 기획 보도를 수년간 꾸준히 보도했다. 국제신문 역시 ‘신해양시대 활짝-전담부처 만들자’ 등 해수부의 복귀를 촉구하는 보도를 해왔다.


이 부서의 목표는 부산이 해양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취재와 보도를 이어가는 것이다. 김경희 부산일보 해양수산부장은 “해수부가 이전하며 부산에 해양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힌 만큼, 앞으로 저희도 취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역적 특색이 담긴 부서임에도 인력의 한계로 깊이 있는 취재가 어렵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4년여 전 해양수산팀장을 맡았다는 권용휘 국제신문 기자는 “해양수산부는 취재할 분야가 넓고 출입처가 많다. 부산이라는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만큼 취재기자가 더 많이 배치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화 운동의 성지’라고 불리는 광주엔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취재를 담당하는 기자가 존재한다. 유관 행사뿐만 아니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왜곡 문제를 지적하는 등 5·18의 현재를 보여주는 취재를 맡는다. 이에 더해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담당 기자들은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취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 만큼 ‘역사를 기록한다’는 책임감 역시 분명하다. 이연상 광주매일신문 기자는 “아직 진상 규명이 이뤄지고 있다 보니 앞으로 5·18이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에 대한 토대를 쌓고 있는 느낌”이라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기록을 남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5·18 46주년이 50여일 남은 현재 관련 기획 역시 준비 중이다. 이 기자는 “5·18을 경험하지 못한 지금의 세대와 광주 시민들이 앞으로 어떻게 이를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획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 5·18이 역사로만 소비되지 않고, 미래로 이어져 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분석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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