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어 SBS도 네이버와 AI 협약… 저작권 소송 등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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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가 네이버를 상대로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관련 송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KBS에 이어 SBS도 네이버와 AI 분야 포괄적 MOU를 최근 체결해 협업 방향과 송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지상파 3사 모두 국내 대표 AI 기업과 각각 협업을 하게 됐는데, 각자의 AI 노선과 대응 상황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네이버와 SBS는 1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방문신 SBS 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AI 기술 고도화와 콘텐츠 시너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SBS는 1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방문신 SBS 사장 등 관계자 참석 속에 MOU를 체결했다고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구체적 협력 내용에 대해 23일 SBS는 ‘AI’ 분야에서 공동 수익모델 구축, AI 기반 미디어 기술 강화, 파생 콘텐츠 개발, AI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방안 도출을 서면으로 답했다. ‘콘텐츠·플랫폼’에선 고품질 롱폼·숏폼 콘텐츠 공동제작, SBS 콘텐츠의 네이버 플랫폼 공급 확대가 공언됐고 ‘커머스’에선 SBS 콘텐츠와 네이버 쇼핑 플랫폼 간 협업이 추진된다고 했다.


올초 ‘AI 전환 로드맵’을 내부 공개한 방문신 사장은 ‘제작 혁신’, ‘콘텐츠 생태계 확장’, ‘새 수익원 창출’ 등 액션 플랜을 신년사에서 제시하며 “외부와의 AI 파트너십 추진은 핵심 과제”라고 했는데 이번 행보는 그 연장선에 놓인다.


이번 협약은 양쪽 공동의 수익 모델 구축을 통한 차후 계약을 전제한 만큼 언론사-AI 기업 간 협업 수준을 높인 쪽에 해당한다. 지난해 7월 KBS도 네이버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학습용 콘텐츠’와 ‘AI 기술 솔루션’이 교환되는 틀이었고, 당시 밝힌 목표도 “국가 AI 경쟁력 강화”, “K-컬처 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이었다. 구체적 프로젝트로는 KBS 재난 콘텐츠와 네이버 기술을 결합한 재난지도 구축,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 자동생성, K-팝 가사의 다국어 번역, 스포츠 분야 승부예측, 보도분야 실시간 팩트체크 자동화 시스템 등이 소개됐다.


이번 협약은 지상파 3사가 네이버와 송사를 이어온 흐름에서 나왔다. 국내 언론이 AI 기업에 저작권 침해를 주장한 첫 소송의 진행 속에 반하는 액션이 나온 셈이다. 앞서 협약을 맺은 KBS가 비판을 받은 가운데 SBS는 이날 “소송은 AI의 뉴스 콘텐츠 학습·활용 범위에 대한 법적 기준이 충분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다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자는 취지 하 진행되는 것”이라며 “서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이슈들도 발전적 방향으로 정리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포괄적 제휴는 과거 쟁점이 아니라 양사 미래를 위한 것”이라 답했다.


지상파 3사 중 MBC는 유일하게 네이버와 MOU를 맺지 않았다. 2024년 광주광역시와 LG AI연구원, 지난해는 NC AI와 제휴를 체결한 만큼 ‘협업 불가’ 노선은 아니다. AI 기업이면서 플랫폼, 콘텐츠 사업을 하는 네이버를 매력적으로 보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긴밀한 관계를 위해선 저작권 침해와 방송사 데이터 가치에 대한 인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와 협약을 맺은 방송사조차 주요 자산인 데이터와 관련해선 신중한 게 현재다.


AI 기업의 노선과 별개로 언론은 테크 기업과의 협업과 충돌, 산업군 내 합종연횡에 대한 고민을 함께 요구받고 있다. 권석원 MBC AI 전략팀장은 “모든 AI 기업과 협업할 수 있지만 저희가 그쪽(네이버)을 인정하는 만큼 그쪽도 저희를 인정하는 구도가 돼야 협력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그는 미디어 산업 주요 플레이어들의 거대 연합으로 정부의 ‘K-콘텐츠 특화 소버린 AI 모델’ 개발을 촉구해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한편, AI 학습용 데이터 거래 플랫폼 구축으로 자생적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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