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새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이사회는 추후 간담회를 통해 이사장 선출 방식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KBS 이사회는 1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새 이사장 선출을 위한 표결을 두 차례 진행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투표는 후보를 정하지 않고 적임자를 적어내는 콘클라베 방식으로 진행됐다. 의결 정족수는 재적 이사의 과반인 6명인데, 이날 이사회는 여야 모두 과반을 점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권순범·서기석 이사가 불참해 여권 측 5명, 야권 측 4명 등 총 9명의 이사가 투표에 참여했다.
당초 이사회 안팎에서는 관례에 따라 여권 측 이상요 이사가 이사장으로 호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KBS 이사회는 관례상 연장자가 이사장으로 호선됐는데, 4일 불신임안이 통과된 서기석 전 이사장을 제외하면 이상요 이사가 최고 연장자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도 이상요 이사가 첫 번째 후보로 추천됐다.
그러나 야권 측 이석래 이사가 “만약 추천안이 부결될 경우 이사회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운영이사 간 합의를 통해 이사장 선출 방식을 논의하는 것이 먼저”라고 제안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운영이사 간 협의를 위해 회의가 정회했고, 개회 직후 비공개 전환된 회의는 세 시간가량 이어졌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사장 선출이 무산되면서 주요 현안 논의도 멈춰 섰다. 특히 박장범 KBS 사장이 12·3 비상계엄 당일 ‘계엄 생방송’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9시 뉴스 리포트로 보도한 것과 관련해 이사회가 상정한 감사요구안 의결은 또다시 보류됐다.
KBS 이사회의 이사장 공백은 다음 정기 이사회가 열릴 25일까지 3주 넘게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KBS 이사회는 4일 ‘서기석 이사장 불신임에 대한 건’을 6명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시켜 서 전 이사장은 이사장 직위를 잃었다.
현재 KBS는 2021년 당시 임명된 12기 이사들이 직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법원은 2024년 당시 방송통신위원회 ‘2인 체제’ 의결로 이뤄진 13기 이사 임명 제청이 위법하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임명 처분 역시 취소되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방송법상 임기가 만료된 이사는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규정돼 있어, 12기 이사들이 복귀해 이사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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