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경제신문이 타 콘텐츠 플랫폼과 결합한 ‘패키지 구독’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청년 세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책·OTT 등과 연계해 콘텐츠의 다양성과 실용성을 확보한 전략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호황과 맞물려 ‘투자 공부’에 나선 젊은 독자들을 지면으로 끌어들이는 모양새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해 9월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와 함께 통합 구독 상품을 출시했다. 한국경제 월 구독료인 2만5000원에 3000원을 추가로 내면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모든 전자책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매일경제신문 역시 2024년부터 밀리의 서재를 비롯해 OTT 플랫폼 ‘웨이브’,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 등과 제휴한 구독 상품을 내놨다. 매일경제 지면을 온라인에서 동일한 형태로 볼 수 있는 ‘매경e신문’과 제휴 플랫폼 콘텐츠(택1) 6개월 이용권이 9만1800원, 월 1만5300원 꼴이다.
이러한 협업 상품의 등장은 신문 산업의 생존 전략과 맞물려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표한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종이신문 열독률은 8.4%로, 통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열독률은 각각 3.1%와 4.2%로 평균의 절반에 못 미쳤다. 매일경제 관계자는 “신문에서 멀어지고 있는 젊은 층을 잡기 위해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와의 협업은 자연스러운 마케팅의 흐름”이라고 했다.
실제 패키지 상품 출시 이후 구독자층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매일경제의 경우 출시 이후 구독자가 꾸준히 늘어 2월 기준 전체 디지털 지면 구독자의 약 40%가 패키지 상품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체 조사 결과 패키지 상품 구매자의 연령대가 단독 상품 구매자보다 평균 10세가량 낮게 나타난 점은 고무적이다.
한국경제의 경우에도 청년층 구독자가 증가 추세다. 한국경제 관계자는 “최근 자체 설문조사 결과 신규 구독자 중에서 20대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면서 “패키지 상품이 도움이 되고 있다. 20대 젊은 구독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구독 상품을 이용 중인 독자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밀리의 서재 통합 구독 상품을 1년 넘게 구독 중이라는 4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책과 신문을 동시에 읽을 수 있으니 두 배 많은 지적 활동을 하는 기분”이라면서 “거기에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신문과 책 공동 구독 상품은 수요가 많은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신문의 인기에는 국내 경제 환경 변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술주를 중심으로 코스피(KOSPI) 지수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청년층 사이에 ‘투자 공부’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포털의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뉴스를 넘어, 경제 전반의 맥락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로 신문을 선택하는 젊은 층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경제신문을 구독 중이라는 20대 직장인 B씨는 “주식을 잘하고 싶어서 신문 구독을 시작했다”면서 “인기 있는 기사 위주로 보게 되는 포털과 달리 종이 신문은 의도하지 않은 정보까지 접하게 돼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 (종이 신문이) 관심 종목을 넘어 경제 전반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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