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기업인 아시아경제가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다고 공시<사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경제는 2월27일 주가 안정 및 주주 가치 제고 등을 목적으로 3월3일부터 향후 1년 동안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공시 전날 주당 1124원이던 주가는 공시 이후 최고 121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0일 종가는 1206원이다.
아시아경제는 2020년 3월부터 미디어부문·투자부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24년 미디어부문의 연매출은 436억원이다. 미디어부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그것도 연매출의 25%가 넘는 거금을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쓰겠다니 구성원들 사이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아시아경제는 올해 1월 이후 12건의 보고서를 공시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 지분 변화가 있었다. 먼저 아시아경제 대주주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 지분이 9.9%에서 19.38%로 늘어났다. 키스톤PE는 1월22일 브로드자산운용이 보유한 아시아경제 주식 330만7853주를 주당 1257원에 장외 매도로 사들였다.
에스티캐피탈이 아시아경제 지분 20.76%를 확보한 것도 눈에 띈다. 에스티캐피탈은 2월2일 보유중이던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해 아시아경제 주식 815만 1093주를 신규 취득했다. 아시아경제가 신주를 발행함에 따라 총 주식수는 3490만주에서 4305만주로 25.65% 늘었다. 전환가액은 주당 1006원이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기존 주식수가 증가해 주당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경제는 “투자자가 원금(현금) 상환 대신 주식 전환을 택한 것은 향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의 높은 신뢰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했다.
아시아경제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2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해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올해는 5배가 늘어난 100억원인데, 매입 주식은 890만주에 달한다. 아시아경제는 “과거와 같은 20억원 수준의 매입으로는 만성적 저평가 국면을 전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시장에 확실한 밸류업과 주주환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100억원 규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원칙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아시아경제는 새로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안에 반드시 소각해야 한다. 이럴 경우 유통 주식수 감소로 아시아경제의 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경제는 “자사주 전량 소각을 원칙으로 한다”며 “임직원 성과 보상 목적으로 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일부 수량을 제외한 자사주 일체를 소각함으로써 주주 가치 제고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1월 키스톤PE가 운용한 펀드에 들어온 투자자들이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면서 아시아경제 주요주주들이 드러났다. 3월10일 현재 아시아경제 주식은 올인이룸 26.0%, 키스톤PE 19.38%, HTC코리아 7.18%, JS팬아시아 2.3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CB 전환권을 행사한 에스티캐피탈은 20.76%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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