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보도상 대상에 세계일보 '당신이 잠든 사이'
한국기자협회·인권위 공동 제정… 시상식 27일 한국프레스센터
본상에 시사IN, 주니치·도쿄신문, 한국일보, KBS제주, MBC 등 5편
한국기자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으로 제정해 시상하는 제15회 인권보도상 대상에 세계일보의 <당신이 잠든 사이>가 선정됐다. 기자협회와 인권위는 대상 1편과 본상 5편 등 총 6편의 수상작을 선정해 24일 발표했다.
이번 인권보도상 후보작 공모엔 총 67건의 보도물이 접수됐으며, 언론계·법조계·학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인권 문제를 발굴한 보도 △기존의 사회·경제·문화적 현상을 인권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거나, 이면에 가려진 인권 문제를 추적한 보도 등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결정했다.
대상 수상작인 세계일보의 <당신이 잠든 사이>는 지난해 9월 서울 강서구 환경미화원 사망사고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 ‘필수 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조명한 기사다. 취재팀은 직접 주야간 노동 현장에 뛰어들어 현장을 기록하고 환경미화원들의 생체 데이터와 위치정보시스템(GPS) 분석 등 과학적 방법론을 활용해 이들의 안전보장을 위한 사회 제도와 인식 변화 등을 촉구했다.
본상 수상작은 △시사IN <혐중에 맞선 어느 중학교 이야기> △주니치신문·도쿄신문 <반도의 특공병> △한국일보 <유예된 죽음> △KBS제주 <캄보디아 취업 사기의 덫> △MBC <인력 아닌 인간으로, 이주노동자 인권기획 시리즈> 등 5편이다.
시사IN은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커지면서 떠오른 ‘혐중’ 시위와 관련해 기존의 가해-피해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 대응 주체로서의 이주민과 지역 공동체를 그려냈다.
주니치신문과 도쿄신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로 알려진 일본군 특공대에 조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조명해 ‘일본 국민이 당한 전쟁 피해’라는 그간 일본 언론에서의 프레임 대신 ‘식민지배에 대한 성찰’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 보도는 ‘존엄한 죽음’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연명의료결정제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환자와 가족의 시선에서 검증해 제도의 사각지대를 드러내 보였다.
KBS제주 기사는 캄보디아에 취업 사기로 갇힌 아들을 둔 어머니의 호소에서 시작해 사태 초기 자국민 보호에 미온적이었던 외교부와 경찰의 대응을 고발,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구출 작전을 이뤄낸 점이 높이 평가됐다.
MBC 기획보도는 이주노동자 100만 명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 필수적인 존재가 된 이주노동자들이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비췄다.
심사위는 “올해는 전국 47개 언론사에서 67건의 보도를 출품했다. 후보작들은 모두 우리 사회의 인권 문제를 새롭게 조명하고 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매우 우수한 보도들이었다. 특히, 우리 언론이 인권 문제를 고발하고 알리기 위해 참신한 주제와 창의적인 취재 방식으로 노력해 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수한 후보작 중에 단 몇 편의 수상작을 선정하는 것은 심사위원들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며 “인간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의 영역인 인권 문제를 뜨거운 열정과 치밀한 취재로 조명한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제15회 인권보도상 시상식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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