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당신이 잠든 사이

[제424회 이달의 기자상] 정세진 세계일보 기자 /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정세진 세계일보 기자.

지난해 9월, ‘새벽 청소차에 매달려 일하던 환경미화원 사망’이라는 단신을 접했습니다.
낯설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도 수없이 반복돼 온 환경미화원의 고질적인 사고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환경미화원의 산재 사고는 빈번했지만, 이들을 사람의 이야기로 다룬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취재팀은 환경미화원의 유족과 주변 인물을 직접 찾아 흩어진 사실 조각들을 모았습니다. 집요하게 수집한 사실을 기반으로 내러티브 기법을 차용했습니다. 한 편의 리얼리즘 소설처럼 독자들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주 6일, 밤과 낮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경미화원의 작업 현장도 동행했습니다. 환경미화원의 심박 수, 수면 패턴 정보 등 생체 데이터와 위치기반시스템(GPS) 정보를 일주일간 수집했습니다. 야간 노동이 신체 리듬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인 수치로 제시했습니다.


3개월간 원인과 해결책을 취재하며 확인한 문제는 제도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작 바뀌어야 할 것은 우리 사회의 인식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환경미화원들은 시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소방관처럼 공공의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로서 마땅히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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