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일간지 전라일보가 ‘주 4일제’ 시범 시행에 나섰다. 최근 5~6년 새 언론계에선 주 또는 격주 단위 4.5일제 도입 흐름이 있었으나 전면 주 4일제 시도는 처음이다.
전라일보는 1월29일 목요일, 주 4일제 첫 시범에 돌입하며 이날을 휴일로 운영했다. 기존 월~금요일 주 닷새 신문 발행은 유지하되 출근은 일~수요일만 하는 식으로, 근무일을 하루 줄이는 실험이다. 대신 금요일자 신문을 기획, 레저, 여행, 역사탐방, 심층취재 위주 특집판으로 사전 제작한다. 1월 초 확정된 사안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 맥락 속에 추진됐다. 변화 없인 10여개 신문사가 있는 지역에서도 계속 2, 3등에 머물다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 경영진 제안이 나왔다.
유승렬 전라일보 편집국장은 5일 통화에서 “지역 여건에선 하나만 보면 나머지는 안 봐도 될 정도로 신문이 대동소이한데 매일 새 콘텐츠는 어려워도 한 번씩 독자들이 찾아 읽어볼 만한 신문을 만들어보자 해서 주말판을 특화해 차별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근무일 축소에 대해선 “특집판이면 굳이 새 뉴스를 안 실어도 되고 이슈가 있다면 인터넷으로 보여주면 된다. 매일 나와서 똑같은 걸 만들지 말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쉬란 게 경영진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편집국에서 오히려 반대가 나왔지만 2~3개월 간 검토·논의 끝에 시행에 들어갔다. 매주 특집판 제작, 근무일 축소로 주재기자 포함 40여명의 취재·편집기자 운용엔 변화가 불가피했다. 현재 수요일쯤 특집판 제작을 완료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해 목요일엔 출근 없이 비상대기조(편집기자 1인, 취재기자 2인)를 두기로 했다. 온라인 대응은 전담기자가 맡는다. 평일 노동강도는 올랐고, 임금은 유지한다. 콘텐츠 개편과 맞물린 변화에 호평이 나오지만 휴일 출입처를 신경 안 쓰기 어렵고 1회 실험에 불과해 아직은 와닿지 않는다는 평도 있다.
2월엔 격주로 2회를 시범 운영하는 등 상반기 내 안착이 목표다. 유 국장은 “특집판 아이템을 내라고 했더니 기자들이 30개 정도를 내더라. 보완이 필요하지만 새로 조직 DNA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본다. 전라일보 브랜드 이미지를 새로 가져가 보자는 것도 있었는데 나쁘지 않게 보고 있다”며 “실무진으로선 업무강도를 줄이고 전문성은 높이기 위해 외부 기고 섭외를 늘리고 있다. 최대한 빨리 정착시키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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