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사장 '불신임 93.7%'… "즉각 사퇴하라"

6일 언론노조 KBS본부 사장 신임투표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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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당일 ‘계엄 생방송’ 관여 의혹을 받는 박장범 KBS 사장이 93.7%의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애초 자격이 없었던 ‘파우치 박장범’에게 당연한 결과”라면서 “진정 KBS를 위한다면 지금 즉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1월29일 KBS ‘뉴스9’에 보도된 박장범 사장의 ‘계엄 방송 관여 의혹’ 관련 리포트. 박 사장은 해당 리포트를 통해 “자신이나 보도국장 모두 대통령 담화의 내용은 물론 구체적 시작 시간도 전혀 몰랐다. 계엄방송 준비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BS

KBS본부가 2일부터 6일까지 조합원 1965명을 대상으로 ‘박장범 사장 신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3.7%가 ‘불신임’한다고 답했다. 투표엔 1572명(투표율 80%)이 참여했으며 이 중 1473명이 ‘불신임’에 표를 던졌고 ‘신임’은 99명에 그쳤다.

최근 법원에서 박장범 사장 임명을 주도한 야권 측 KBS 이사들이 임명 취소 처분을 받은 상황에서 ‘박장범 사장의 임기 보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선 90.1%의 조합원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12·3내란 당시 박 내정자가 대통령실 비서관과 통화한 뒤 당시 보도국장에게 사전 특보 준비를 요청한 것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부적절하다’는 답변이 87.5%를 차지했다.

KBS본부는 1월26일 12·3 비상계엄 당시 박장범 사장이 사장 내정자 신분으로 최재현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연락해 ‘계엄 생방송’ 준비를 시키는 등 보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일 최재현 보도국장이 퇴근했다가 밤 8시경 회사로 돌아와 계엄 담화를 준비시켰는데 이러한 지시가 박장범 내정자를 통해 이뤄졌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박장범 사장은 KBS ‘뉴스9’를 통해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최재현 KBS 보도국장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대통령 담화 내용이나 구체적 시각은 몰랐고, 보도국장에게도 무슨 일인지 묻기만 했기 때문에 계엄 방송 관여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박장범 사장 신임 투표' 결과가 실린 6일 언론노조 KBS본부 노보.

‘박장범 사장의 취임 이후 보도와 프로그램의 공정성 및 신뢰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묻는 말에는 ‘상당히 하락했다’는 답변이 57%, ‘하락했다’는 답변이 25.3%로 총 82.3%를 차지했다.

박장범 사장이 임명한 KBS 간부에 대한 불신임 여론도 과반을 넘었다. 최성민 콘텐츠전략본부장은 조합원의 82.2%(투표율 69.2%)가 불신임한다고 답했고, 김민중 방송인프라본부장이 80.9%(투표율 87.0%), 이재정 교양다큐센터장이 78.4%(투표율 86.9%), 정국진 경영본부장이 71.0%((투표율 80.2%)로 뒤를 이었다. 기존 단체협약에서 중간평가 대상이던 인물들이다.

KBS본부는 6일 성명에서 “이번 투표 참여자들이 파우치 박장범을 향해 가장 많이 한 말은 ‘KBS를 위한다면 당장 사퇴하라’는 것이었다면서 박장범 때문에 공영방송 KBS에 ‘파우치’, ‘권력의 나팔수’, ‘내란 방송’이라는 평가가 덧씌워지고 있다. 구성원들은 사장 한 명으로 인해 공영방송 KBS가 얼마나 더 망가져야 하는지 묻고 있다. 파우치 박장범에게 촉구한다. 진정 KBS를 위한다면 지금 즉시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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