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간 꾸준히 공연예술 현장, 예술가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코너가 있다. 문화 분야 콘텐츠를 넘어 이제는 예술 무대를 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SBS ‘커튼콜’이 곧 300회를 맞는다.
이만큼의 회차는 커튼콜 녹음 스튜디오 한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김수현 문화전문기자가 그만큼의 예술가를 만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9년 6월 SBS 팟캐스트 브랜드 ‘골라 듣는 뉴스룸’의 한 콘텐츠로 처음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약 7년 간 배우, 가수, 성악가, 연주자, 무용수, 연출가, 음악감독, 지휘자, 작곡가 등 수많은 예술가가 커튼콜을 찾았다.
출연자 중엔 유명인도 있었지만 ‘커튼콜’을 받을 기회가 드물었던 이들도 다수였다. 김 기자가 현장에서 발굴해 낸 신진 음악가를 비롯해 배리어프리 매니저, 공연전문 수어 통역사 등 무대를 함께 만드는 스태프가 출연해 1시간 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팟캐스트 외 ‘보이는 라디오’ 콘셉트로 SBS 뉴스 유튜브 채널에도 실려온 콘텐츠는 1분30초 남짓 분량의 메인뉴스에서 담기 어려운 영역을 방송국이 보완 또는 확장하는 방법론이기도 했다.
문화부에서 리포트를 병행하며 코너를 끌고온 그 시간이 김 기자에게도 순탄했다고 하긴 어렵다. 다만 늘상 대중의 주목이나 사건사고에 밀리고 마는 공연예술계 인사들의 목소리가 이대로 묻혀선 안 된다는 그의 절박함이 이긴 탓에 코너는 이어져왔다. 공연계가 어려웠던 팬데믹 당시 그는 ‘취소공연 한풀이’, ‘공연영상화 특집’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이 이야기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분투하기도 했다. 예술계에서 이 코너 자체를 공연예술 분야의 기록물이라 평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월 중순 방송될 300회 특집에선 커튼콜을 찾았던 뮤지컬 배우, 무용수 등 예술가들의 축하메시지가 소개될 예정이다. 함께 진행하는 이병희 아나운서와 자축의 피아노, 바이올린 연주도 고민하고 있다. 김 기자는 300회를 돌아보며 고 김영대 대중음악 평론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200회 때 이렇게 문화 얘기를 길게 할 자리가 많지 않다, 프로그램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꾸준해야 맥락이, 역사가 생긴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폭발적인 조회수가 나오진 않지만 소소하고 꾸준히 공연예술 얘기를 할 자리를 남겨 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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