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6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열리는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6종목에서 71명의 선수가 출전해 저마다의 목표 달성을 위해 열전을 벌일 예정이다. 올림픽을 TV로 단독 중계하는 JTBC는 개막 전부터 올림픽 특집 페이지를 만들어 출전 선수 소개, 홍보 영상 등을 통해 달아오른 현지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그에 비해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이전 겨울 올림픽과 비교해서도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올림픽 비중계 방송사인 지상파 3사는 이번 올림픽을 최소한의 취재 인력으로 꾸리게 되며 취재·보도에서도 여러 제약이 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림픽을 지상파 3사가 중계하지 않는 건 처음이다. 앞서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했던 중앙그룹은 1월 지상파 3사와의 재판매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JTBC 단독 중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상파 3사는 각각 취재기자 1명, 영상기자 1명으로만 이뤄진 취재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당초 동계 올림픽의 경우 하계 올림픽보다 많은 수의 취재단을 꾸리진 않지만, 팬데믹 시기 제한적인 규모와 방식으로 현지 취재가 이뤄졌던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비해서도 3~8명 정도 취재진이 줄었다. 중계권자가 아니기에 통상 50여명 규모로 파견됐던 중계인력도 이번엔 아예 없다.
비중계 방송사로 분류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배정받는 ‘AD카드’(출입증) 발급 수와 종류도 달라졌다. 이번 경우 지상파 3사는 ‘NMRH’(Non Media Rights Holders) 종류의 AD카드를 2장씩 받았다. 그동안 중계 방송사 소속으로 믹스트존(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기자들 취재에 응하는 구역) 취재, 경기장 내부 촬영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졌던 과거에 비해 취재보도에 있어서도 여러 한계를 마주한 상황이다. 우선 경기장 출입 제한으로 자유로운 취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MBC 스포츠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중계권이 없는 회사는 AD카드를 대한체육회를 통해 IOC에 신청해야 하는데, IOC는 중계권사의 권리를 많이 보장해 주다 보니까 비중계권사에겐 신청한대로 AD 카드를 내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취재진이 많이 가도 경기장 안에 들어가서 취재할 수도 없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등의 영상도 찍을 수 없으니 많이 보낼 여력도 없다”며 “예전처럼 경기장 안에서 경기를 막 끝낸 선수를 바로 인터뷰하는 건 불가능해져서 선수촌 앞에서 기다렸다 인터뷰 부탁을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경기 영상 확보에도 한계가 있어 보도수 축소도 불가피하다는 토로도 나온다. JTBC는 대회 기간 중 뉴스와 해설을 위한 경기 자료화면을 매일 4분 이상 분량으로 다른 방송사에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KBS 스포츠국은 “JTBC가 매일 하루에 한 번, 당일 모든 경기를 4분짜리 영상으로 편집해 주면, 그 편집된 영상만으로 하루 종일 방송할 수밖에 없어 심각한 제작과 방송 난항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SBS 스포츠국 관계자는 “JTBC가 중계권 없을 때는 지금 지상파 3사처럼 똑같이 했던 건데 입장이 바뀐 거다. 저희가 감수해야 되는 상항”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JTBC 관계자는 “과거 지상파가 중계사일 때보다 파격적인 조건으로 뉴스권(맞춤형 영상 제공) 판매와 AD카드 지급을 제안했으나 3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지상파는 과거 주요 장면을 빼고 영상을 주기도 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국민적 이목이 쏠리는 개막식 취재는 더더욱 “언감생심”이라는 토로도 나온다. 중계권사라도 개막식장은 별도의 비표를 받아야하는 만큼 입장이 더욱 어려워 최대한 외곽 취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파견된 지상파 3사 기자들은 선수촌 입촌, 컬링 사전 경기 등에 맞춰 2~3일 이탈리아 현지에 도착해 있는 상태다. 적은 인력인데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거리가 떨어져 있는 밀라노와 코르티나 2개 지역에서 분산 개최된다는 점에서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러 한계에도 최대한 올림픽 소식을 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KBS의 경우 패럴림픽 중계를 계획하고 있다. KBS 스포츠국은 “방송 뉴스는 물론 디지털 기사 작성 등 중계권이 없는 방송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또 밀라노 코르티나 패럴림픽 중계권을 일찌감치 확보해 공영방송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타 방송사에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이벤트지만, 공영방송인 KBS는 패럴림픽 개막식 생중계를 비롯한 중계 시간을 확대해 장애인체육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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