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신임 대표이사 후보에 박찬수<사진> 대기자가 선출됐다. 박찬수 대기자는 2일 진행된 한겨레 대표이사 후보 선거 결선투표에서 유효표 403표(투표율 86.1%·유권자 총 468명) 가운데 261표(64.8%)를 얻어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당선됐다. 결선에서 맞붙은 김양진 기자는 142표(35.2%)를 득표했다.
박찬수 대기자는 이날 오후 6시 마감된 1차 투표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43.0%·179표)를 기록했으나 과반에 미치지 못해 2위 득표자인 김양진 기자(28.9%·120표)와 결선을 치렀다. 한겨레 대표이사 후보 선출 규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선거인의 재적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위 이상의 득표자에 대해 2차 투표를 실시한다. 정남구 기자는 1차 투표에서 117표(28.1%)를 얻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찬수 후보는 내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다만 ‘현대자동차 장남 음주운전 기사 수정’ 사태로 인해 최우성 현 사장이 조기 퇴진히면서 박 당선자는 3일 사장으로 취임, 사실상의 경영을 시작했다.
박 사장은 선거홍보물에서 기사 수정 사태에 대해 “4년 전 기사에 대한 대기업의 흔치 않은 제목 수정 요청이 부를 윤리적 논란을 생각했다면, 편집 간부들은 사전에 또는 사후에라도 이 사실을 저널리즘책무실에 알렸어야 한다”며 “경영진과 편집 수뇌부 모두 이번 사안 처리에서 규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편집과 광고 사이에 완전한 분리 벽을 쌓아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국민주 신문으로 탄생한 한겨레가 기업 광고를 받아 생존하고 성장해온 것은 존재론적인 숙명이고, 그것이 한겨레 저널리즘을 약화시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사태는 저널리즘 원칙과 기준을 다시 세우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한 저널리즘 전략으로 △저널리즘책무실 강화 △편집인 임명동의제 도입 검토 △토론과 공유를 통한 보도의 ‘컨센서스’ △기자가 성장하는 경로 재구성을 제시했다. 또 경영 전략으론 △사업국 복원과 강화 △온오프라인 광고 통합 가속 △종이신문과 디지털 독자 관리 통합 준비 △혁신의 실험실 ‘차세대 클럽’ 운영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세 가지 프로젝트로 △AI 활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 △보도전문채널 진출 △디지털 경제매체 창간을 공약했다.
1989년 한겨레에 입사한 박 사장은 경찰팀장,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편집국장, 콘텐츠본부장, 논설위원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2021년부터 대기자로 활동해왔다. 그는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다양하게 분화한 진보세력을 아우르며 한겨레의 영향력과 신뢰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