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기수부터 부장까지, 아시아경제 기자 19개 기수 성명

김병기 아들 기사 삭제 건 후폭풍
장범식 대표에 입장 표명 등 요구
기자들 "대표 사법이슈 관련 있어"

  • 페이스북
  • 트위치

기사 무단 삭제를 비판한 한 기자의 글에서 출발한 아시아경제 기자들의 성명이 일주일 넘게 줄을 잇고 있다. 1월26일 13기 성명을 시작으로 2월3일 6·7기까지, 입사 1~2년차 막내 기수에서 17~18년차 부장급까지 19개 기수가 성명을 냈다.


기자들은 장범식 대표이사 개인의 사법 이슈와 관련된 기사를 편집국장이 무단 삭제한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한다. 삭제된 기사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차남의 숭실대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숭실대 교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는 내용이다. 장 대표는 숭실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2023년 김 의원 차남이 숭실대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1월28일 장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13기 기자들은 “대표와 관련된 이 기사에만 삭제 지시를 내린 이유가 무엇인지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 8·9·10·11기 기자들은 “아시아경제의 대표이사가 얽혀있다는 이유로 온 국민이 집중하고 있는 ‘김병기 의원의 차남 특혜 편입 의혹’ 기사를 제대로 취재·보도하지 않은 것이 언론의 본질에 부합하는가”라고 물었다.


기사 삭제와 관련해 장 대표는 유감스럽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지만, 기자들은 장 대표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6·7기 기자들은 3일 성명에서 “대표이사는 사건의 전말이나 잘잘못을 차치하고 본인과 관련해 이런 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사과하는 한편 그간 본인이 무수히 강조해온 정론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25기 기자들도 2일 성명에서 “쟁점은 단순한 편집 판단 논란을 넘어 대표이사의 이해관계가 편집국 보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표이사가 침묵하는 것은 구성원들의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했다.


앞서 아시아경제는 1월15일 저녁 출고된 <경찰, ‘김병기 차남 특혜 편입 의혹’ 수사 착수…숭실대 직원 소환> 기사<사진>를 이튿날인 1월16일 오후 삭제했다. 기자들 반발에 이 기사는 열흘 만인 1월26일 원상 복구됐다. 김필수 편집국장은 같은 날 오후 사내 공지를 통해 “대표의 전 직장 일이지만 회사 이미지와 무관치 않고, 연합뉴스 단순처리라고 판단해 삭제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사 삭제 건과 관련해 편집국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기자의 동의 없이 기사를 내린 과오를 인정한다”고 했다.

김성후 선임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