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사추위 5개월째 논의중… 1대 주주 눈치보기?

노조 "침대축구식 시간끌기 중단하라"
사측 "사외이사간 견해 조율에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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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TV지부는 2일 “‘침대 축구’식 시간 끌기 중단하고, ‘노사 동수 사추위 구성’에 즉각 합의하라”는 성명을 냈다. 사측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자 경고 성명을 낸 것이다. 연합뉴스TV지부는 “현 사장이 연합뉴스TV 구성원이 아닌 외부 눈치를 보며 좌고우면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TV 노사는 지난해 8월 개정 방송법 시행 이후 여러 차례 만나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에 머리를 맞댔지만, 5개월이 넘도록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개정 방송법은 연합뉴스TV와 YTN 등 보도전문채널 대표이사를 사추위가 추천한 복수의 후보 가운데 이사회가 선임하도록 했다. 사추위는 사측과 교섭대표 노동조합이 합의해 운영하고, 인원, 구성방식, 후보자 추천 기한 등을 정관에 기재하도록 의무화했다.

연합뉴스TV 노사 양측은 지난달 21일 사장실에서 만나 사추위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노사 동수 원칙 구성을 전제로 사측의 사추위 안에 협조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특히 노조 추천 사추위원을 외부 인사가 아닌 사내 인사로 채우겠다고 양보했다.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사추위 구성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사외이사 간 견해 차이를 조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노사 합의안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TV 정기 주총은 3월27일 예정돼 있다. 정기 주총에 사추위 구성을 담은 정관 개정 안건을 올리려면 최소한 한 달 전에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

노조는 ‘사외이사 간 견해 차이 조율’이라는 사측의 해명에 주목한다. 1대 주주인 연합뉴스가 반대해 사추위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하는 이유다. 그동안 연합뉴스TV 대표이사는 ‘최다액 출자자가 추천한 자’로 한다는 정관에 따라 1대 주주인 연합뉴스가 선임했다. 연합뉴스는 연합뉴스TV 지분 28.00%를 가진 1대 주주다.

연합뉴스 입장에서 사추위는 연합뉴스TV에 대한 지배력 약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사장 선임 등 연합뉴스TV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사추위에 ‘n분의 1’ 지분만 있을 뿐이다. 연합뉴스는 사추위 구성 반대 입장을 연합뉴스TV에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장이 연합뉴스 눈치를 보는 탓에 사추위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성명에서 “현 사장이 연합뉴스TV 구성원이 아닌 외부의 눈치를 보며 좌고우면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연합뉴스TV를 대표할 자격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현 안수훈 사장을 콕 짚었다.

안 사장은 2024년 10월 연합뉴스TV 사장에 취임했다. 안 사장은 노조와 만남에서 주주들이 사추위 구성에 동의하도록 설득하고 있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말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뉴스 전문 채널에 대한 공적인 책임이 무겁다는 취지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개정방송법이 현장에서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이번 사추위에 ‘우리 손으로 직접 뽑는 첫 사장’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며, 노측 위원을 전원 사내 인사로만 구성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내놓았다”며 “사측은 더 이상 명분 없는 거부로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 노사 동수 사추위 구성에 즉각 나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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