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겁박 안 먹힌다는걸 증명하려 악착같이 취재"

[시상식 중계] 제424회 이달의 기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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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는 29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24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24회(2025년 12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수상자만 30명이 훌쩍 넘은 시상식장에는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언론사 동료와 가족들로 북적였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수상작들 하나하나가 소중한 작품이다. 여야, 사회적 권력기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은 수작들”이라며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취재한 노작들이 많았다. 그만큼 치열하게 현장을 지키고 우리 사회 상황을 반영하고 바꾸려고 하는 의지가 표출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아래는 수상 내역과 소감이다.

취재보도1부문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금품 수수>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MBC 기자들. 사진 왼쪽부터 박범수 보도국장, 김정우 기자, 김상훈 기자 ,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 /한국기자협회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금품 수수>
-MBC 김정우·김상훈 기자 /수상 소감 김정우 기자

“기자상 상패에 ‘언론 본연의 사명’ 이렇게 쓰여 있는데 마음이 무거워지긴 하는데 웃음을 숨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보도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했던 건데, 이 과정을 거치면서 어떤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는 의혹 보도라는 게 참 어려운 일이구나를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무엇이 사실인가? 그리고 사실에 가까운 보도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얼마만큼 노력해야 하는가? 그 과정들을 이번에 배울 수 있어서 참 뜻깊은 보도였습니다. 같이 노력한 상훈 선배한테 감사드리고 바쁜 와중에 자리를 함께해준 청와대팀, 그리고 박범수 보도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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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후원 파문>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중앙일보 취재팀. 왼쪽 두번째부터 정진우·손성배·정진호·이찬규 기자. /한국기자협회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후원 파문>
-중앙일보 정진우·손성배·정진호·이찬규 기자 /수상 소감 정진우 기자

“이 취재를 시작하기 전에 사안의 위중함 혹은 긴박함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했을 때 회사 차원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우리가 발 빠르게 취재해야 한다고 결단을 내려주신,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는데, 문병주 사회부장과 회사 지휘부에 우선 감사드리고요.

정치권과 종교계라는 것은 지금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수사기관에서 수사하는 것도 꺼리지만 기자들 입장에서 취재하기에도 만만치 않은 영역이라 처음에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팀원들이 열심히 따라와 주고 새벽이나 아침 가릴 것 없이 끝까지 열심히 취재하고 기사를 써준 후배들 덕분에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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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비위>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뉴스타파 취재팀. 왼쪽 두번째부터 강혜인 기자, 홍주환 기자, 강현석 기자. /한국기자협회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비위>
-뉴스타파 김병기 취재팀(강혜인 홍주환 강현석 기자)/ 수상 소감 강혜인 기자

“저희가 이 보도를 하면서 고생 많이 해서 꼭 이 상을 받고 싶었는데 이렇게 받게 돼서 너무 기쁜 마음이 있습니다. 김병기 의원 관련 보도를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여러 개월에 걸쳐서 했는데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보도하면서 사실은 기사를 쓰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기사를 쓰면 의도나 정치 성향을 의심받기도 하고 또 권력자들이 언론을 겁박하고 이런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런 것들이 먹히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악착같이 수개월 동안 일했던 것 같습니다.


언론의 본령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고 하는데 그 본령을 다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보도가 그렇지만 사실 이런 보도는 제보하신 분들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부끄럽게도 상은 기사를 쓴 저희들이 받지만, 제보나 이런 목소리가 공적으로 필요한 일이었다는 걸 인정받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용기 내주신 많은 취재원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고요. 수상 소감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올라온다고 해서요. 제가 실명 ‘샤라웃’을 하려고 하는데요. 함께 일했던, 전투력 좋은 홍주환 기자 그리고 헌신적으로 도와줬던 강현석 선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힘든 것 내려놓고 맛있는 것 먹으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싶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병기 의원이 10억대 민사소송을 제기해서 소송이 진행 중인데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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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구치소 집단 폭행 살인>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부산일보 기자들. 왼쪽 두번째부터 이우영 기자, 김준현 기자

<그래도 되는 죽음은 없다-부산구치소 ‘집단 폭행 살인’>
-부산일보 이우영·김준현 기자/ 수상 소감 김준현 기자

“부산구치소 집단 폭행 살인 사건 보도를 관심 갖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보도의 핵심은 인권 유린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재소자나 구치소 이런 단어들을 걷어내고 다시 기사를 천천히 보시면 20대 청년이 남성 3명에게 일주일 이상 무력하게 폭행당해서 숨진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교정당국이 마땅히 해야 할 보호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까지 이 보도를 통해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보도는 여러모로 힘든 지점들이 많았습니다. 부산구치소를 찾아가도 취재 현장 접근이 불가능했고요. 구치소 관계자분들도 만남을 거부하셨습니다. 난관에 부딪힐 때가 많았었는데 그때마다 10년차 베테랑 이우영 선배가 많은 도움을 주셨고 이 자리에 안 계시지만 데스크와 김준용 캡, 그리고 기자들이 자기 기사처럼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셔서 3개월 그 이상의 취재를 무사히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올해로 4년차 기자가 됩니다. 기자로 일하다 보면 억울한 사연을 갖고 연락해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 안에 응어리지고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듣고 그런 것들을 취재해 나가는 게 고된 순간도 많지만, 그분들이 ‘고맙다’, ‘덕분이다’ 이런 애기를 할 때면 뿌듯하고 다시 힘을 얻어 취재하곤 합니다. 타인의 아픔에 무뎌지지 않고 지역의 파수꾼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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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는 탐사보도 <당신이 잠든 사이>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사진 왼쪽부터 수상을 축하하러 참석한 우상규 부국장, 수상자인 조병욱·백준무·배주현·정세진 기자. /한국기자협회

<당신이 잠든 사이>
-세계일보 조병욱·백준무·배주현·정세진·최상수 기자/ 수상 소감 조병욱 기자

“4년 만에 세계일보에 탐사보도팀이 부활했는데 첫 작품에 이렇게 뜻깊은 상을 주신 기자협회와 심사위원단 여러분께 먼저 감사 인사 드립니다. 처음 저희 주제를 듣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분은 ‘사회면 톱꺼리감 정도 아니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희는 그럴수록 더 확신이 생겼습니다.


16년 전 수습기자 시절 이후 이렇게 많은 밤을 샌 적이 없었습니다. 저녁 10시에 출근해 새벽 6시 일출을 보며 퇴근하고, 인터뷰를 위해 새벽 3, 4시에 일어나 현장에 가서 퇴근길 환경미화원을 만나야 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 힘든 과정을 묵묵히 함께해준 팀원 백준무, 배주현, 정세진 기자에게 고맙고, 미안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진부 최상수 기자, 편집부 도진희, 권기현 차장의 공로가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늘 취재하다 보면 감사한 분들이 많지만 이 기사엔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현장 취재를 허락해주신 환경미화원 노조 분들, 협조해주신 공무원 분들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탐사팀 출범부터 응원해주신 이천종 편집국장, 우상규 부국장을 비롯한 편집국 선후배 동료들, 탐사팀에 밥도 사주고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채희창, 김용출 선배를 비롯한 회사의 많은 특별기획팀 출신 선배들께도 깊은 감사 인사드립니다.


끝으로 전국 4만 명의 환경미화원이 오늘도 무사히 퇴근할 수 있도록 안전한 근무 환경이 갖춰지길 바라고 저희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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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치매머니 사냥>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 /한국기자협회

<헌트: 치매머니 사냥>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이상환 전혜진 박경민 최효정 김재희 박형기 봉주연 박초희 기자)/ 수상 소감 이상환 기자

“능력에 비해 과분한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에 연연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유독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었습니다. 그 이유가 이 아이템과 취재에 대한 애착을 제가 가졌던 것 같습니다. 좋은 상 주신 만큼 많은 후속 기사 발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대표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저는 이 취재에 큰 도움이 안됐습니다. 저희 팀원들이 한 건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고 특히 기사를 아예 새로 써 주신 조건희 선배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많은 선후배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이 있었습니다. 그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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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기자들. 왼쪽 두번째부터 경기일보 김경희 기자, 광주일보 김민석 기자, 영남일보 권혁준 기자,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한국기자협회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경기일보·광주일보·영남일보·충청투데이) /수상 소감 권혁준 영남일보 기자

“이번 보도는 경기일보, 광주일보, 영남일보, 충청투데이 4개 지역 언론사가 지방의회에 대한 감시가 안 되고 있는 부분을 짚고, 공약이 어떻게 사장되어 있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지방의회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두 달가량 매주 보도를 했습니다.

그 결과, 지방의원들이 공약을 공개하게 되는 계기 마련에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방정치보다 중앙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인데, ‘지역언론이 지방의회를 감시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취재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함께해준 동료, 선후배 기자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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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도부문

<본회의 중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인사청탁하는 문진석 의원>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뉴스핌 윤창빈 기자(왼쪽에서 두번째)가 부모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본회의 중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인사청탁하는 문진석 의원>
-뉴스핌 윤창빈 기자

“이렇게 큰 상을 주신 한국기자협회에 감사드립니다. 어렸을 때부터 기자를 꿈꾸면서 사진 한 장으로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싶었는데 사진기자 8년차에 보도를 통해서 사진 한 장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상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더 열심히 발로 뛰는 사진기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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