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이사회 2년째 파행 운영… "강규형 망동 멈추라"

여권 이사 5인 '강규형 이사 규탄 성명'… "모욕·비방·사퇴압박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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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여권 이사들이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강규형 EBS 이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강 이사가 정식 안건 논의를 지연시키고, 유시춘 EBS 이사장의 적격성 문제만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시춘 이사장과 김선남·문종대·박태경·조호연 이사 등 5명은 21일 성명을 내고 “강 이사의 이사회 활동은 유 이사장에 대한 모욕주기, 비방, 조롱, 사퇴 압박으로 요약된다”면서 “의도적, 악의적으로 회의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조직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강 이사가 종래의 폭력적 망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중대한 결단으로 EBS 이사회의 본령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EBS 이사회 속기록을 보면 강규형 이사가 임명된 2023년 8월 이후 열린 36차례 이사회(서면회의 제외)에서 언쟁 없이 이사회가 마무리된 것은 9차례뿐이다. 반면 이사회 진행 불가로 인한 정회는 15차례, 회의 종료는 7차례, 항의성 중도 퇴실은 6차례 벌어졌다. 강 이사는 유 이사장을 향해 “EBS 위신을 추락시켰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등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BS 내부에서는 이사회 분열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평가한다. 타 공영방송과 달리 정치적 논쟁 대상에서 벗어나 있던 EBS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쟁의 대상이 됐고, 이에 여야 이사 간 갈등이 대두됐다는 것이다. 특히 강규형 이사가 보궐로 합류한 뒤엔 이사회 회의 도중 여야 간 이견을 보이는 일이 잦아졌다. 한 EBS 관계자는 “과거에는 여야 이사를 정치적 성향으로 구분하기 어려웠는데, 현재는 이념에 따라 편을 드는 일이 잦아지며 여야 이사 간에 보이지 않는 선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한편 EBS 여권 측 이사들은 유시춘 이사장의 적격성 문제를 거론하는 강 이사야말로 “방통위 ‘2인 체제’에서 임명된 부적격 이사”라고 주장했다. 2023년 8월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은 취임 첫날 이상인 위원과 둘이서만 강 이사 임명을 의결했는데, 이 과정이 위법하다는 취지다. 22일 법원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2인 체제’에서 추천을 의결한 KBS 이사 7인의 임명을 ‘방통위의 합의제 정신 위반’을 이유로 취소한 바 있다. 같은 기준에서 볼 때 강 이사의 임명 역시 절차적 위법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강규형 이사는 이사회 파행의 원인이 유 이사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이사는 본보에 “(유 이사가) 비판에는 귀를 닫고, 비판하는 사람의 입을 틀어막았다”면서 “교육방송 이사장이 이러면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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