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울산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신문노조협의회·부산울산경남협의회는 26일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지역 언론을 향해 쏟아낸 발언에 대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언론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세 단체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지역신문의 역할을 부정하고 전체를 매도한 김 의원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일부의 사례를 들어 지역신문 전체를 일반화해 모독했다”고 밝혔다. 특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권력을 감시하고 지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헌신하는 기자들의 노력을 ‘월급도 못 받으며 광고를 갈취하는 깡패’나 ‘돈이나 받아먹는 박수 부대’로 치부하는 것은 지역 공론장을 지키는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매불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 쓰는 주된 선거 전략으로 조직을 만들고, 때 되면 그 조직으로 마타도어를 돌린다고 얘기하며 “특히 TK, PK 쪽은 국민의힘이 지역 언론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다”, “지역의 신문사들이 자생력이 있을까? 신문 요새 누가 보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협조 안 되면 나 너한테 나쁜 기사 쓸 거야 이거다. 그러면 이게 깡패지”, “지역 언론이 감시감독의 기능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권력자에 빌붙어 뭐 하나 받아 보려고 권력자 박수만 치고 있는지 되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세 단체는 “지역신문사를 ‘자생력 없는 조직’, ‘완벽한 관영 언론’으로, 지역신문 기자를 ‘비판 기사 협박으로 광고나 뜯어내는 깡패’로 묘사하며 지역신문 전체를 ‘기득권 카르텔의 주범’으로 몰아세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울산만 해도 신문사가 열 몇 개 있다. 어떻게 먹고 살까? 시에서 돈을 다 준다. 시에서 행사를 일부러 열고, 입찰을 거치지 않고 신문사에 준다. 2억 예산을 받았다면 신문사가 1억 먹고 나머지는 기획사에 하도급 준다. 신문사는 가만히 앉아서 1억을 번다”고 말했다.
세 단체는 “김 의원은 ‘2억 중 1억을 앉아서 번다’는 식의 자극적인 숫자를 던졌으나, 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지방보조사업은 ‘보탬e’ 시스템을 통해 계획부터 정산까지 전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된다”면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을 ‘돈세탁’처럼 묘사하는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도 했다.
이어 “지역에 기반한 국회의원이라면 지역신문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금 지역신문이 처한 경영상의 어려움은 지역 소멸과 중앙집권화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부분이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은커녕 오히려 ‘누가 신문을 보냐’며 비아냥대는 김 의원의 태도는 지역 사회의 공론장을 파괴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세 단체는 “지역신문 환경이 어렵고 일부 개선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비난에 앞서 지역신문의 자생력을 높일 대안부터 고민하고, 지역신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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