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 시장이 지속 축소되면서 특히 지상파 광고비는 ‘1조원’ 선을 유지하는 것도 위태로운 지경에 몰렸다. 공영과 민영, 중앙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온통 아우성이지만, 그럼에도 지역이 느끼는 위기감은 질적으로 다르다. 성장은커녕 생존도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지역방송사 광고책임자들이 “즉각적인 정책 지원”을 호소하고 나선 이유다.
지역MBC 16개사 광고책임자들은 19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지상파 광고 규제 완화와 신속한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역 지상파 방송은 수도권 중심의 미디어 구조와 구태의연한 광고 제도로 인해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지역MBC 16개 지상파 방송사의 방송광고 수입은 약 70% 감소했다. 10년 전에 100만원 벌던 게 지금은 30만원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014년 기준 지역MBC 전체 광고 매출은 2188억원이었는데, 2024년엔 943억원으로 내려앉았다. 10년 사이 앞자리가 두 번 바뀐 셈이다.
방송광고 시장의 이 같은 어려움은 정책 당국도 익히 알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국정과제의 하나로 방송광고 규제 완화 등을 천명했고, 앞선 정부들도 비슷한 목표를 제시했었다. 그러나 실제 지상파 광고 규제 완화가 이뤄진 건 2021년 중간광고 허용 이후 사실상 없었다. 그러는 사이 방송광고 재원의 상당 부분은 디지털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옮겨갔다.
지역MBC 광고책임자협의회는 이제는 국회와 정부가 진지한 모습을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상파, 특히 지역방송에 대한 광고 규제 완화 방안의 신속한 결정, 작년 지역방송 지원금 확대안의 이행 확인 및 감시, 기타 추가 지원 방안 마련 등 실질적 개선책을 마련하고 즉각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의 요청 사항은 △지상파 광고 규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 △가상·간접·중간광고 등 광고 유형 확대 즉시 허용 △광고 총량 제한 완화 및 자율적 광고 편성 권한 확대 △방송법 개정을 통한 플랫폼 간 공정 경쟁 보장 △지역방송의 특수성을 반영한 별도 지원책 마련 등이다.
이들은 “그동안 거론된 개선 방안은 상당히 많지만 대부분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가 지역방송의 생존과 공공성 유지를 위해 실질적이고 신속한 제도 개선에 즉시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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