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성지라 불리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인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외면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시작됐습니다. 3·1운동과 6·10만세운동의 역사는 생생히 살아 숨 쉬는데, 왜 3대 항일운동인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자리는 이토록 비좁은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수많은 문헌 고증 끝에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된 비밀결사 ‘성진회’의 창립지를 사상 최초로 발굴했을 때, 그리고 전시 공간의 불균형을 입증해 냈을 때 비로소 이번 보도의 당위성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이 보도는 단순히 과거를 들추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가 배울 교과서를 다시 쓰는 작업이었다고 자부합니다. 행정에 가려진 진실을 끄집어내고 기억해야 할 영웅들을 호명하는 일, 그것이 지역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임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이번 수상이 서대문형무소 전시 개편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어, 광주학생독립운동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온전히 자리 잡기를 소망합니다.
먼저 치열하게 고민하며 함께 땀 흘려주신 김다란 선배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 의미 있는 기획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이건상 국장님께 깊은 존경을 전합니다. 또한 현장을 믿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박준일 사장님과 김명식 편집국장님이 계셨기에 이 소중한 결실이 가능했습니다. 끝으로 100년 전 그날, 두려움 없이 거리에 섰던 광주의 이름 없는 소년 소녀 독립운동가들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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