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파업을 예고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경인일보지부가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에 합의하면서 파업을 철회했다.
경인일보지부는 앞서 13일 정오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조합원 뜻을 모아 14일 하루 더 파업을 연장키로 했지만 전날 밤 회사가 임단협 안에 서명하자 이날 오전 총회를 열고 파업 철회를 결의했다. 이로써 임단협과 연봉제 전환을 둘러싸고 약 6개월간 이어진 노사 갈등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경인일보 노사는 지난해 7월 임단협을 시작해, 9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마지막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에 이르렀다. 조정 과정에서 사측은 오는 6월까지 연봉제 전환에 합의할 것을 임단협 서명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경인일보지부가 거부하며 조정이 결렬됐다. 이후 경인일보지부는 8일 파업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고, 조합원 85.7%가 찬성해 13일 정오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자 사측은 13일 밤 연봉제 조건 없는 임단협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14일 오전 조합원 총회에서 2025 임단협이 체결됐다. 이번 임단협은 기본급 인상 없는 동결안으로, 조합원 범위가 부장대우로 확대되고 5년차 안식휴가 3일 신설, 명절비 30만원 신설을 골자로 한다. 또 취재수당과 가족수당도 각각 11만원, 2만원씩 인상된다. 신지영 경인일보지부장은 “기본급 인상이 없다는 점에서 송구스럽다”며 “2026 임협에선 기본급 인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파업 과정에선 대주주의 편집권 침해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최근 경인일보에서 임명동의 투표를 거쳐야 하는 편집국장 위에 편집이사를 두려다 철회하고, 여론조사 업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년 여론조사가 취소되는 일이 벌어져서다. 현재 경인일보 대주주는 부동산 개발 및 임대 회사인 대상산업이다. 사측은 노조의 이런 우려와 관련해 현 홍정표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만료 후 연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경인일보지부에 따르면 홍 대표는 14일 임단협 조인식에서 이 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노조는 차기 대표이사의 편집권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며 21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대상산업 앞에서 언론노조와 공동으로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또 22일부터는 약 85명의 조합원이 돌아가며 매일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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