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233) 뷰파인더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취미가 뭐세요?”라는 질문에 돌아오는 단골 대답 중 하나는 사진이다. 옛날에는 필름도 따로 사야 하고, 인화소에 맡겨야 비로소 사진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요즘에는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는다. 꼭 값비싼 장비가 아니어도 휴대전화로 언제 어디서든 촬영하고 바로 결과물을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근사한 음식을 앞에 둔 순간,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 앞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든다. 사진은 어느새 일상의 언어가 됐다.


사진기자는 주로 어떤 장면 앞에서 셔터를 누를까. 계절따라 달라지는 풍경, 눈물이 담긴 재난 현장, 경기장에서 터지는 환호의 순간을 담을 때도 있다. 대부분은 ‘어떤 사람들’을 담는다. 잊지 말아야 할 어제를 뜻하는 사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동을 호소하는 사람, 작았던 목소리를 모아 의제가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사진기 앞에 선다. 때로 사진기는 세상과 세상을 잇는 도구가 된다.


그렇다면 뷰파인더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진을 찍는 사람, 카메라 밖에도 결국 사람이 있다. 오늘도 세상은 저마다의 시선을 통해 조금씩 기록되고 그렇게 가꿔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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