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욕망과 윤리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칼럼으로 이름을 날렸던 저자가 언론계를 떠난 지 7년 만에 첫 에세이를 펴냈다. 평생 가진 단 하나의 직업이었던 17년 기자 생활을 접고 “마감도 독촉도 없는 무용한 시간”을 통과하며 느리고 단단하게 축적해 온 사유의 기록이다.
‘기자라서 좋았고, 기자여서 슬펐다’는 저자는 기자 일을 떠난 뒤에도 도처에서 슬픔을 마주하며 낙담하지만, 다음 날이면 다시 작은 기대를 채우며 사람과 세계에 대한 믿음을 지켜낸다. 비관하고 낙담하는 것은 결국 생을 사랑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개인의 낙담에서 출발해 타인과 사회를 향해 뻗어나가는 그의 성찰은 삶의 비참과 슬픔이 어떻게 공적인 고민으로, 사회적 책임과 윤리 감각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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