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우리는 참으로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계엄 정국과 정권 교체, 관세 협상과 고환율, 저성장의 파고까지, 우리 앞에 놓인 환경은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긴장의 연속이었고, 경영의 어려움을 부르는 악재들이 겹쳐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준 CBS 구성원과 CBS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그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말, CBS는 ‘한국 선교 140주년 비전 선포식’을 통해 “다시 빛과 소금으로”라는 다짐을 나눴습니다. 극단으로 갈라진 진영 논리 속에서 사회는 갈등과 혐오로 지쳐가고 있고, 교회 역시 그 울타리 안에 머무르며 정의와 평화, 생명의 목소리를 충분히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CBS가 앞장서려 합니다. ‘다시 빛과 소금’의 목소리를 높이고자 합니다.
올해 CBS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협업의 시너지를 통한 ‘One CBS’, 혁신 성장을 통한 ‘New CBS’입니다. 조직과 매체, 지역과 본사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CBS로 움직이고, 기존의 방식에 머무르지 않는 새로운 CBS로 나아가자는 우리의 다짐입니다. 이 목표 아래, 다섯 가지 전략 부문 ‘5M’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먼저, 미디어(Media)입니다.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의 혁신을 통해 CBS의 가치와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방송과 콘텐츠의 파급력을 다시 키워가겠습니다.
둘째, 미션(Mission)입니다. 한국교회의 갱신과 부흥을 위한 선교 전략을 실행하여 CBS의 선교적 역할을 시대에 맞게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마케팅(Marketing)입니다. 콘텐츠와 캠페인을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새로운 먹거리가 될 사업을 육성해서 지속 가능한 기반을 세우겠습니다.
넷째, 매니징(Managing)입니다. 인재 육성과 인사 체계를 혁신하고, 사무·행정·회계 인프라를 고도화해서 경영 관리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멤버십(Membership)입니다. 소통과 연대, 시너지를 중심으로 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동기를 가지고 함께 성장하는 CBS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콘텐츠와 플랫폼의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겠습니다. AI 기반의 새로운 미디어허브 시스템을 구축하여 디지털 콘텐츠가 더 효과적으로 제작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매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플랫폼 전략도 새롭게 수립해 나갈 것입니다. 불필요한 군살은 빼서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 역량은 모아서 시너지를 키우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CBS의 기본 체질을 건강하게 바꿔가겠습니다.
이 모든 방향은 결국 하나로 이어집니다. “생명을 살리는 방송, CBS”, 바로 CBS의 사명입니다. 산업재해로 스러지는 생명을 지키는 일, 극단의 선택 앞에 놓인 이들을 붙드는 일, 기후 위기 속에서 뭇 생명을 살리는 일, 그리고 복음의 빛을 전하며 다음 세대에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일까지, CBS는 생명이라는 가치와 본질에 더욱 집중할 것입니다.
방송 환경은 분명 위기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방향을 분명히 할 때 기회가 됩니다. 언론의 사명인 비판과 견제 기능, 이는 성서적으로 ‘예언자적 사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CBS는 ‘다시 빛과 소금’으로를 외치며 이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올해 CBS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가겠습니다. 현실은 냉정하게 바라보되, 걸음은 신중하고 무겁게 내딛겠습니다. 아울러 말의 해인 만큼 마부정제(馬不停蹄), “달리는 말이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쉬지 않고 달려나가겠습니다.
사회와 교회를 잇는 가교로서, 진영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말하는 CBS,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2026년을 ‘One CBS, New CBS’를 실현해 나가는 원년으로,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는 한 해로 만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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