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독립 존중' 회장 신년사에... YTN지부 "딴 세상 인식"

2일 '대주주 역할 재정립', '조속한 사장 선출' 공언
최대주주 취소 판결, '유진퇴출' 내부 요구 반하는 내용
노조 "미래 향한 합의? 유진그룹 발붙일 자리 없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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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의 YTN 최대주주 자격을 취소한다는 지난해 법원 판결로 ‘YTN 민영화’의 원상복귀 여부가 관건인 상황에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보도 및 편성의 독립성과 자율성 존중’, ‘대주주 본연의 역할 충실’, ‘조속한 사장 선출’ 등을 공언한 신년사를 냈다. '유진 퇴출' 목소리를 내온 내부에선 크게 반발하며 반박 성명이 나왔다.

YTN 사옥.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2일 ‘딴 세상에 가 있는 유경선의 현실 인식에 유감을 표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날 내부 공지된 유 회장의 신년사를 비판했다. YTN지부는 “민영 방송, 민영 언론 기업, 최대주주 등 소유 대상에 집착하는 표현만 되풀이해서 등장할 뿐 보도전문채널의 공적 책임에 대한 인식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서 “지금껏 YTN을 처참하게 망가뜨린 장본인이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임에도 신년사를 빙자해 2년 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얘기를 박제한 듯 올해도 되풀이했다”고 혹평했다.

이날 신년사에서 유 회장은 “‘민영 언론 기업 YTN’의 안정과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가야 할 방향”이라며 “이제 YTN은 불필요한 갈등을 뒤로 하고, 공정한 보도 채널이자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 그 길에 저와 유진그룹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구체적인 결의”라면서 유 회장은 “보도와 편성의 독립성 하에서 대주주의 역할을 분명히 재정립하고 책임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했고, “독립적이고 역량 있는 이사회 구성”, “최적의 사장 선출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최선”, “YTN의 미래 비전을 위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시설 및 인력에 대한 투자 지원” 등도 공언했다.

이 같은 신년사는 그 구체적인 내용이나 실행 여부와 별개로 ‘유진 퇴출’을 요구해 온 내부 목소리에 정면으로 반하는 성격이다. 2024년 2월 방통위가 YTN 최대주주를 유진그룹으로 변경한 승인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YTN 우리사주조합 등이 제기한 소송에서 1심 법원이 지난해 11월28일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며 향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실제 유진그룹의 최대주주 자격을 취소할지가 관건이 된 상황이다. 앞서 유진그룹은 해당 판결에 항소를 제기했는데 유 회장의 신년사는 YTN 최대주주 자격을 자의로 포기할 의사는 없다는 뜻을 더 명확히 한 측면이 크다.

YTN지부는 과거 독립적이고 역량 있는 이사회를 구성하겠다며 유 회장 측근이나 유진그룹 임원 출신 인사를 선임했다가 ‘최대주주 취소’ 법원 판결 이후 자격 유지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황에서 벌어진 ‘대거 자진 사임’ 사태,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교섭 과정에서 사측이 일관되게 사추위를 장악하는 안을 고집했던 상황 등을 언급하며 “무슨 염치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합의를 입에 담는가”라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2025년 5월28일 서울 여의도 유진그룹 사옥 앞에서 '유진퇴출' 결의대회를 연 모습.

YTN지부는 “2년 전 언론과 YTN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를 사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추위를 무시한 채 유진그룹이 일방적으로 꽂았던 낙하산 사장이 바로 YTN를 망치고 홀연히 도주한 김백”이라며 “(유 회장이 말하는) 최적의 사장 선출이라 함은 본인 입맛대로 제2의 김백을 꽂아 유진의 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YTN지부는 “국회는 방송법 개정을 통해 유진 자본이 무력화한 사추위와 임명동의제를 의무화했고, 법원은 최다액출자자 승인 취소 판결로 유진그룹에 YTN 최대주주 자격이 없음을 법적으로 인정했다”며 “마지막으로 방미통위가 구성되면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취소’라는 행정처분으로 유진강점기의 불행한 역사는 끝장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진그룹과 무능한 부역자들이 YTN에 발붙일 자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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