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기자협회(회장 하임숙)는 ‘제23회 한국여성기자상’ 취재부문 수상자로 ‘해양경찰관 고 이재석 경사 죽음의 의혹’을 보도한 동은영 SBS 기자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여성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단발성 특종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포착한 뒤 사실 검증과 후속 취재를 통해 사건의 전체 그림을 복원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피해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선정적으로 소비하지 않으면서도 공적 책임을 져야 할 주체들을 끝까지 추적했다”고 밝혔다.
기획부문에는 ‘한-웨스팅하우스 원전 지식재산권 불평등 협정’을 보도한 조윤진 서울경제신문 기자,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사망 실태’를 연속 보도한 김다빈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뽑혔다. 혁신부문은 ‘비로소, 부고’를 기획 보도한 김혜영 한국일보 기자와 박인혜 기자가 수상했다.
심사위원회는 조윤진 기자의 ‘한-웨스팅하우스 원전 지식재산권 불평등 협정’ 보도에 대해 “한수원·한전·웨스팅하우스(WEC) 사이에 체결된 비공개 협정서 원문을 입수해 추정이 아닌 문서 분석에 기반한 정밀 취재를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김다빈 기자의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사망 실태’에 대해서는 “사건을 처음 취재한 뒤 문제의 구조적 심각성을 인식해 기획에 착수했고, 2년차 기자의 열정 넘치는 패기와 뛰어난 취재력이 결합하면 얼마나 탄탄한 기획이 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 모범 사례”라고 했다.
한국일보의 ‘비로소, 부고’는 “중앙일간지 부고 기사 전수 데이터를 분석해 부고의 대상이 되는 기준과 편향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독자가 ‘읽는 것’을 넘어 ‘체험하는 기억’에 참여하도록 설계한 점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출품작 상당수가 10년차 미만의 여성 기자들의 기사인 점이 눈에 띄었고 문제의식의 깊이, 취재의 성실함, 형식 실험의 과감함이 돋보였다”고 했다.
2004년 ‘올해의 여기자상’으로 시작한 한국여성기자상은 2022년 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시상식은 2026년 1월22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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