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23회(2025년 11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엔 수상자인 기자들을 비롯해 소속 언론사 편집국장과 선후배 동료, 가족들이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수상작은 5편으로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며 “눈에 띄는 부분은 이 중 지역부문 수상작이 60%나 된다는 점이다. 아마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은데 특별히 지역을 배려하진 않았고, 그만큼 지역과 서울의 경계가 무너지고 통찰력이 비슷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 이달의 기자상엔 10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고,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아래는 수상 내역과 소감이다.
취재보도1부문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채널A 좌영길·이기상·김지윤 기자 / 수상 소감 이기상 기자
“안녕하세요. 채널A 이기상 기자입니다. 저희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의혹’ 보도를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꼭 한 번 받고 싶었던 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 이 상은 제게는 칭찬이자 꾸지람 같습니다. 여기 계신 선배들에게 부끄럽지만, 기자 일을 하면서 타성에 젖을 때가 많았습니다. 굳이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은 일들도 있었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넘어간 일들도 많습니다. ‘1심 결론이 나면 일주일 안에 항소한다’는 것도 그런 일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항소장이 제출되지 않았고, 그 배경을 보도해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됐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스쳐 지나간 수많은 당연한 일들 사이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일들이 숨어있지 않았나, 반성하라고 주시는 상 같습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후에 여럿이 사직했습니다. 불법재산 환수가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반면에 기계적 항소가 문제라는 목소리도 있고, 무리한 수사였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면 할수록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배워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소해야 한다는 실무자들의 의견이 있었고, 항소 기한을 불과 몇 시간 남겨두고 지휘부의 결정이 기습적으로 뒤집혔습니다. 어쩌면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의 조각들을 놓치지 않고 발굴해 낸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 조각들이 저희가 사안을 더 명확히 보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저와 비교할 수 없이 오랫동안 기자셨지만 아직도 열정을 갖고 해야 할 질문을 매번 놓치지 않는 좌영길 선배, 어린 연차인데도 매번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서 좀 무서운 김지윤 기자. 두 분 덕분에 쓸 수 있는 리포트였습니다. 그리고 때로 너무 매몰돼 객관적일 수 없을 때, 필요한 만큼 제어해 줘 기사의 완성도를 높여주시는 우정렬 사회부장, 천상철 부본부장, 박민혁 본부장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취재보도2부문
<‘1년에 9000권 펴낸 수퍼 출판사, 그 뒤 AI가 숨어있었다’ 등>
-조선일보 박진성 기자
“안녕하세요. 조선일보 문화부 박진성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큰 상도 받고 거제도 촌놈인데 출세한 것 같습니다. 한국기자협회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AI로 책을 1년에 9000종씩 쏟아내는 출판사가 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숫자냐면요. 한국 문학의 역사를 쓴 출판사 ‘문학과 지성사’가 얼마 전에 50돌을 맞았는데, 반세기 동안 3500권의 책을 냈습니다. 인간이 지성을 모아 반세기 동안 이룩해낸 장서보다 AI가 딸깍 몇 달 만에 내는 책이 더 많아진 상황입니다. 마냥 먼 미래라고 생각했던 AI발 문화 변동은 이미 현실로 와있었습니다.
한 원로 교수님의 목소리를 잊지 못합니다. 찍어내듯 쏟아지는 AI 책의 평가를 부탁했을 때의 일인데요. 30년간 오개념을 바로잡는 데 헌신했다는 원로 교수는 “내가 AI의 오류를 낱낱이 분류해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이튿날 망연자실한 목소리로 “책 수준이 높고 지식량도 많다”며 “50대 이상 학식이 깊은 교수 열 명이 모여 쓴 수준”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솔직히 취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른바 ‘조져야겠다’는 마음이었는데요. 교수님과 대화하고 나니 더 넓게 입체적으로 봐야겠다고 취재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쉬운 취재는 아니었는데요. 첫 보도까지 한 달 이상이 걸렸고요. 서점과 도서관 속 수백 수천만 권의 책 중 대체 뭐가 AI로 쓴 책인지 알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른바 ‘노가다’였는데요. 교보문고, YES24같은 대형 서점에서 올해 책을 출간한 모든 출판사 리스트를 받고,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된 모든 책 리스트를 받고 살펴보며 기사를 만들어나갔습니다.
제가 안 그렇게 보일 수 있는데 문화부 막내입니다. 아직 경험도 역량도 많이 부족하고요. 이번 기사도 문화부 선배님들이 시작부터 끝까지 이끌어주시며 만들었습니다. 먼저 발제의 갈피를 못 잡을 때마다 늘 아버지처럼 방향을 잡고 이끌어주신 신동흔 문화부장께 감사 인사 올리고 싶습니다. 항상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라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펼쳐주십니다.
저희 수석데스크 김성현 선배는 항상 취재와 기사 작성의 기본기를 꼼꼼히 알려주시고요. 공연 담당 이태훈 선배는 정말 결정적인 정보와 핵심 취재원 연결을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꼭 맛있는 걸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북스팀 곽아람 팀장님도 오셨는데요. 출판에 대한 제 빈약한 지식을 늘 채워주십니다. 부장이 아빠 리더십이라면 곽아람 선배는 누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어주십니다. 또 평소에 기사를 어떻게 써야할지 모를 때면 저희 문학 담당 황지윤 선배의 기사를 찾아봅니다. 바쁘신 와중에 축하하러 와주신 선배님들, 감사드리고요.
하나만 더 말씀드리자면 이번 기사에는 아내의 힘도 되게 컸습니다. 제 아내가 저희 회사 편집기자인 한은지 기자인데요. 사랑하는 아내가 어떤 기사보다 제목, 그래픽, 레이아웃을 신경 써서 만들어 줬습니다. 아내 덕에 저희 지면이 상을 심사해주신 선배님들의 눈에 띌 수 있었던 것 아닌가 늘 감사합니다.
기술은 늘 윤리와 제도를 앞서갔습니다. AI 저자를 어떻게 표기해야할지, 국립도서관에 세금으로 납본을 받는 기준은 어떻게 해야 할지 제도의 공백이 남아있습니다. 계속 고민하고 질문하겠습니다. 선배님들과 함께 의미 있는 문화 기사 앞으로 많이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주’ 홀대 등 광주학생독립운동>
-남도일보 김다란·이서영 기자 / 수상 소감 김다란 기자
“안녕하세요. 남도일보 김다란입니다. 먼저 이렇게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8년 전 남도일보사 입사 당시 꼭 ‘이달의 기자상을 받겠다’고 말했던 다짐이 떠오르는데요. 이번 수상으로 그 바람을 이룬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이번 취재는 광주학생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이 그 위상에 비해 충분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기사를 쓸 때 이런 실태를 지적하고, 묻혀있던 역사적 사실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 데 집중했는데요. 다행히 그 노력을 심사위원분들께서 높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유능한 데스크인 이건상 국장님을 만난 덕분에 이런 좋은 기사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 박준일 사장님과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김명식 편집국장님, 특별히 축하를 위해 귀한 발걸음 해주신 임소연 선배, 현장에서 함께 고생한 이서영 기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늘 제 곁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가족들과 사랑하는 남편 이재원씨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양군 공무원의 ‘계엄령 놀이’>
-MBC강원영동 김형호·이아라·김종윤·양성주 기자 / 수상 소감 김형호 기자
“안녕하십니까. MBC 강원영동 김형호 기자입니다. 기자협회장님께서 얼마 전에 연임을 하셨는데 문자를 하나 보내셨더라고요. 앞으로 기자들 생일날 케이크 보내주시겠다고. 상당히 따뜻한 느낌을 받았고요. 전국적 단위에서 이렇게 기자들 신경 써주셔서 되게 고맙습니다.
제가 올해로 21년차 기자입니다. 회사에서 김 부장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솔직히 기자상 처음 받습니다. 방송기자상을 받긴 했지만 이달의 기자상은 처음인데, 그래서 누가 물어보면 이달의 기자상은 축구로 말하면 골든볼이다, 그러니까 발롱도르라고 하죠. 그 정도로 상당히 권위 있고 이 정도로 인정받았다는 것은 그나마 제가 21년 정도 일하면서 좀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여담이지만 아까 조선일보 쪽에서 문학 얘기를 하셨는데 이 자리를 빌려서 좀 감사드릴 일이 있어요. 제가 올해 초에 방일영문화재단의 저술 사업에 선정이 됐거든요. 그래서 지금 책을 하나 쓰고 있습니다. 아까 AI 책 얘기 하셨을 때 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책 쓰는 게 너무 어려워요. 왜냐하면 AI에 의존하는 일이 너무 많다 보니까 제 스스로 검열을 하게 되거든요. 내년 초쯤에 책이 나오는데 좀 잘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달의 기자상은 처음이라서 이렇게 수상 소감을 별도로 준비하는지 몰랐어요. 그런데 어제 기자협회보에 보낼 내용을 정리한 게 있어서 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양양군 공무원 계엄령 놀이라는 보도, 다 보셨을 겁니다. 워낙 엽기적이고 충격적이고 사실상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 하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우선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제가 21년차 기자라고 했지 않습니까? 제가 맡은 곳이 양양군청입니다. 21년차인 김 부장이 양양군청을 담당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양양군이라는 곳은 인구 3만명이 안 되는 곳이에요. 인구 3만명이 안 되는데 21년차 기자가 맡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제보가 왔습니다. 제보가 왔는데 이걸 먼저 말씀드릴게요.
보도하기 위해 딱 이틀을 취재했습니다. 그리고 이 보도가 2주 정도 굴러간 건데 처음에 제보를 받고 그 제보의 핵심적인 단어들이 이런 거였습니다. 계엄령 놀이, 빨간 속옷, 주식. 그 다음에 환경미화원. 각 단어들이 갖고 있는 힘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이 내용이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너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제보를 접하자마자 바로 그날 저녁에 제보자들을 만났고 제보자가 거기서 이제 유명한 화면, 이불을 덮고 밟는 그 영상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서 그 다음부터 취재를 했는데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뭐냐 하면 2주 동안 어떻게 이 사실이 맞는지를 검증할 것이냐. 자신이 없었거든요. 왜냐하면 항상 제보자들이 옳은 일을 주는 건 아니잖아요. 자기네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그나마 제가 20년 넘게 지역에서 일하면서 갖고 있는 여러 네트워크라든가 말하기 어려운 ‘딥스로트(deep throat)’ 같은 사람들을 동원했는데 이 사실이 맞더라고요. 괴롭힘을 한 것이 맞고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뭔가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취재를 하게 됐고요.
처음부터 이 취재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운전직 공무원 한 명을 ‘조지는’ 보도가 아니다. 뭐나면 결국은 이 일이 왜 벌어지고 왜 방관이 이뤄지느냐. 운전대 권력이라는, 이런 식의 역학 구도가 우리 사회에 다 있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이 좀 들어서 이 보도를 좀 힘 있게 끌고 갈 수 있었고요.
아까 앞에 분들 수상 소감 듣는데 누가 도움을 줬다 이런 말씀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좀 말씀을 드리자면 솔직히 이 보도는 서울 본사와 같이 공유했던 보도입니다. 강원영동MBC라는 곳에 데스크가 따로 있는데, 이 보도는 서울에 있는 저희 지역 사회를 담당하는 전국팀이라는 곳이 있어요. 거기 데스크와 처음부터 끝까지 공유했던 겁니다. 그래서 아까 회장님께서 지역사들이 좀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서울의 시각으로 처음부터 이 보도가 시작이 됐고요. 그래서 보도의 내용 자체가 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그 다음에 대통령까지 관심을 갖게 된 보도가 됐죠. 이 자리를 빌어 이제 그 분도 서울 본사에서는 김 부장이시거든요. 그래서 김 부장에게 상당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 다음에 저랑 같이 이 뉴스를 보도했던 이아라 기자가 저희 막내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회사에서 그냥 김 부장이기는 하지만 어떤 직급을 갖고 있지는 않아요. 그냥 평기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가벼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보도에 후배 기자가 동참해 주고 이렇게 좋은 보도까지 이끌어줘서 고맙고요.
끝으로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까 조선일보 쪽에서도 AI 얘기를 했는데, 저도 젊은 시절에는 그런 게 있었어요. 상 한 번 받아보겠다고 발버둥을 쳤거든요. 그러면서 막 기획도 해보고 이러는데 이번에 이 상을 받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솔직히 이 보도가 금요일 날 나갔지 않습니까? 처음부터 작정을 했다면 금요일에 보도를 하지 않죠. 월요일 날 하겠죠. 그런데 왜 금요일 날 보도를 했냐는 거예요.
처음부터 저는 그냥 이상한 일이 생겼네, 그런데 이 보도를 다음 주 월요일까지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빨리 보도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 이제 피해자들을 보호하려는 것도 있었고 솔직히 그 다음 주에 제가 휴가였거든요. 그래서 휴가 가기 전에 털고 가자, 그런데 일이 커져서 그 다음 주 내내 휴가를 반납하고 일을 계속했습니다.
끝으로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AI 시대에 우리가 여러 기술을 많이 활용하고 배우기도 하지만 기사는 결국 발로 쓰는 거더라고요. 제가 이틀 동안 취재를 했다고 했지만 취재 첫날 저녁에 제보자들을 만났고, 그 다음 날 새벽 5시에 저 혼자 가서 청소차 장면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카메라기자하고 가서 최종적으로 가해자 인터뷰를 땄는데요. 여기에 후배 기자들도 계시는데 결국은 뛰어다녀서 발굴하는 게 기자입니다. 그냥 앉아서 전화 몇 번 돌리고 아니면 서류 뒤적거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기자는 역시 발로 뛰는 사람이 아닌가. 그렇게 하는 게 이런 AI 시대에 생존 전략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From you × 빈터뷰 Season 2–독자가 선택하고 완성하는 새로운 지역 내러티브>
-인천일보 [From you]팀 / 수상 소감 정회진 기자
“안녕하세요. 인천일보 정회진 기자입니다.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 경력이 10년이 넘었는데 동료와 후배들 덕분에 이런 기자상을 처음 받게 됩니다. 사실 오늘 이 자리에 서면서 조금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 기획의 대부분은 저보다 훨씬 부지런하고 치열하게 움직인 동료와 후배 기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프롬유’는 기자가 던진 질문에 독자가 직접 답하고, 그 답을 기준으로 관련 지역 기사들을 맞춤형으로 보여주는 기획이었습니다. 독자가 기사 소비를 넘어 기사의 흐름에 참여하도록 한 실험적인 기사였습니다. 처음에 김원진 기자가 프롬유 기획이 있는데 같이 해보자고 했을 때 그동안 해보지 않은 방식이라 잘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큰 결과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 제안에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빈터뷰’는 데이터에 잡히지 않는 아파트 상가를 직접 찾아가 취재한 인천형 부동산 기사였습니다. 공실이 늘어나는 현장을 눈으로 보고,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도 기사로 옮겼습니다. 작업을 통해 협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이번 취재에 참여한 기자가 7명인데 총 4개 부서에 속한 기자들이었습니다. 사회부와 정치부, 경제부, 그리고 디지털미디어부 등 서로 다른 부서 기자 7명이 1년 동안 함께 협업한 결과입니다.
함께 취재하고 고민해 준 인천일보 팀원들, 그리고 현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선뜻 내어준 지역 주민들께 이 상의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저희들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는 편집국장님과 항상 응원을 보내주는 우리 수상자 가족 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상은 잘했다는 의미라기보다 이런 방식의 지역 보도를 계속해도 괜찮다는 격려라고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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