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전 국민 보는 OTT… '통합미디어법' 제정은 언제?

콘진원 '2025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
OTT 이용률 89.1%, 2명 중 1명은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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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 중이며, 그중 절반 이상은 돈을 내고 OTT를 보고 있다. OTT 이용자가 내는 돈은 한달 평균 7000원이 조금 넘고, 유료 이용자만 놓고 보면 1만원 이상을 쓰고 있다. TV 수신료의 약 4배, 신문 월 구독료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7~9월 전국 10세 이상 국민 6554명을 표본 조사한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첫 단독 국가승인통계로, 주요 콘텐츠 이용률 및 이용행태 등을 파악해 콘텐츠 산업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OTT 이용률. /2025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OTT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89.1%였고, OTT 이용 개수는 평균 2.1개였다. OTT 이용률은 99.1%로 가장 높은 20대를 포함해 10대부터 40대까지 모두 90%를 넘었고, 50~60대도 80%를 훌쩍 넘었으며, 70세 이상에서도 57.9%로 2명 중 1명 이상이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유료 구독형 OTT 이용률은 54.2%였으며, 역시 20대 이용률(83.6%)이 가장 높았다. 60대는 24.0%, 70세 이상은 5.7%로 유료 이용률은 전체 이용률 대비 크게 떨어졌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OTT 플랫폼은 유튜브(프리미엄 포함)로 85.4%를 차지했다. 유료 구독형 OTT 서비스 중에선 넷플릭스(47.6%)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쿠팡플레이(18.9%), 티빙(13.1%) 등 순이었다. OTT 이용 시간은 주중 평균 101분, 주말 평균 128분으로 1주일 평균 4시간 가까이 됐다.

OTT 서비스 지출 금액은 한 달 평균 7017원이었고, 유료 서비스 이용자만 놓고 보면 1만909원으로 높아졌다. 한 달 기준 OTT 서비스에 지불할 수 있다고 답한 금액은 전체 OTT 이용자 평균 9855원, 유료 서비스 이용자는 평균 1만4076원까지 지불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OTT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로는(중복 응답) 콘텐츠 다양성(75.7%), 시간·장소 제약 없음(64.1%), OTT에만 있는 콘텐츠 감상(60.2%) 등이 많이 꼽혔다. 스포츠 시청을 위해 이용한다는 응답도 24.3%로 나타났는데, 남성 응답자 비중이 78.1%를 차지했다.

OTT 지불 의사. /2025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

이번 조사 결과는 일부 고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OTT가 필수로 자리를 잡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OTT 관련 업무는 전담 부처 없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쪼개져 있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방송통신위원회 개편 추진 과정에서 OTT 등을 포괄하는 시청각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를 검토했다가 문체부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OTT를 제외한 채 과기정통부에서 유료방송 업무만 이관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 개편한 바 있다.

방미통위는 1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반영하여 방송‧OTT 등 신‧구 미디어를 포괄하고 미디어 산업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는 통합 법제 제정”을 내년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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