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웅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가 제24회 송건호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송건호언론상 심사위원회는 15일 “수상자는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근현대 인물사 연구가”라며 “줄곧 ‘정론직필’의 길을 걸으며 ‘곡필언론’을 연구한 언론인이자 역사학자”라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대 초반 ‘사상계’ 신인논문상에 입상하며 등단한 김삼웅 대표는 사상계가 폐간 당하자 ‘씨ᄋᆞᆯ의 소리’ 등에서 재야언론인으로 일했다. 군사정권 시절 대안 매체인 ‘민주전선’에서 기자와 편집장, ‘평민신문’에서 주간으로 일하며 반독재 운동과 민주언론 운동을 벌였다. 서울신문 주필이었던 1998년엔 신문 제호를 본래 이름인 ‘대한매일’로 바꾸고, 지면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2004년부터 4년여 동안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김 대표는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제주4·3사건 희생자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위원회 중앙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 자문위원, 3·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회위원 등을 맡았다. 고문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에서도 김 대표는 현재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심사위는 “수상자는 20대이던 1964년 사상계 10월호에 실린 청암의 <곡필언론사>를 읽고 충격을 받은 이후, 언론사를 연구하며 <한국곡필사>, <유신시대의 곡필>, <곡필로 본 해방 50년> 등을 집필하여 언론의 부끄러운 민낯을 고발했다”며 “이런 작업은 지식인의 곡필 문제를 연구한 송 선생의 정신과 맥락이 같다. <금서>, <위서>, <변절자> 같은 책들을 통해 독재정권의 언론·출판 탄압 실상을 날카롭게 비판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상자는 유신시대에 그리고 장준하 의문사에 대하여 씨ᄋᆞᆯ의 소리에 <약사봉 계곡의 진혼곡>이란 글로, 이어 1982년 장영자 금융비리 사건에 <전두환 대통령에게 책임 물을 수 밖에 없다>는 글로 수사기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며 “'친일파'라는 무크지를 비롯해 각종 친일파 관련 간행물과 도서를 통해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데에도 앞장서 왔다. 특히 평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역사·언론 바로잡기와 민주화·통일운동에 큰 관심을 두고,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인물의 평전 등 이 분야의 많은 저서를 집필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수상소감에서 “이 길이냐 저 길이냐, 20대의 방황하던 저에게 민족언론인·민주언론인·독립언론인의 표상인 청암 송건호 선생은 삶의 길잡이였다. 직접 모시고 훈도를 받을 기회는 없었지만 엄혹한 시대에 쓰신 글과 불의와 싸우며 당당히 걷는 모습은, 제가 어떻게 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가름하는 지침이 되셨다”며 “영광스러운 송건호언론상을 받으면서 선임 수상자(단체)들의 업적에 비해 크게 모자라지 않나, 자괴감이 든다”고도 전했다.
청암언론문화재단, 한겨레신문사 공동주최로 2002년 제정된 송건호언론상은 언론인의 정도를 지켰던 고 청암 송건호 선생의 뜻을 기려 민주언론창달에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된다. 올해 시상식은 23일 오후 4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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