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청년 노동자가 과로사했다는 제보를 받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고 이후, 회사가 고인과 유족에게 보인 비인간적 언행을 지켜보며 이 사안을 제대로, 정확히 알리고 싶었습니다. 기업의 책임을 명확히 밝히고, 유족과 고인이 받아야 할 사과와 정당한 대응이 외면되지 않도록 사실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 기자의 책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단기 계약과 통제적 노무관리를 활용해 청년노동자들을 착취해 온 구조적 문제를 확인하며,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 뿌리 깊은 노동 현실에서 비롯된 사례임을 알게 됐습니다.
사건이 알려지며 국민들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기업이 노동자를 착취해 온 데에 대한 분노뿐 아니라, ‘누구도 일하다 죽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상식이 무너졌다는 사실에 대한 충격도 컸습니다. 과로를 유발하는 포괄임금제·쪼개기 계약·무분별한 비정규직 고용 등 구조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이번 보도가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에게 분명한 경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노동자의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선적 가치여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기사는 취재하며 만난 수많은 산재 노동자와 활동가들께 배운 문제의식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일하다 죽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이번 보도와 앞으로의 보도가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유족과 고인께 깊은 연대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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