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을 비롯해 데스크, 특파원 등 언론사 전 보직에 걸쳐 여성 기자 수가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기자협회가 최근 발간한 <저널W>의 ‘2025 여성 기자 보직 현황’에 따르면 10월 기준, 조사 대상 35개 언론사에서 여성 임원(편집인,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이사 등) 수는 모두 합쳐 13명이었다. 여성 임원은 2023년 13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한 뒤 지난해 10명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다시 13명이 됐다. 전체 임원(176명)에서의 여성 비율도 7.4%로 지난해 6.2%에서 소폭 높아졌다.
회사별로 보면 내일신문에 가장 많은 3명(16.6%)의 여성 임원이 있었다. 경향신문은 여성 임원이 2명이었지만 비율 면에선 28.6%로 가장 높았고, 동아일보와 매일경제신문, 서울신문, 이데일리, 채널A, 한겨레신문, JTBC, MBC 등 8곳에도 여성 임원이 1명씩 있었다. 25개 언론사엔 여성 임원이 없었다.
여성 임원과 일부 중복되거나 차기 임원 코스로 분류되는 국·실·본부장은 29명으로 지난해보다 9명 늘었다. 전체 국·실·본부장(174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7%에서 올해 16.7%로 4%p가량 커졌다. 여성 국·실·본부장이 가장 많은 언론사는 경향신문으로 7명 중 3명(42.9%)이 여성이었고, 2명인 곳은 동아일보, 서울신문, 중앙일보, 채널A, 한겨레, MBC, YTN 등 7개사였다. 15개 언론사는 아직도 여성 국·실·본부장이 없었다.
올해 여성 기자가 편집국장이나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맡은 언론사는 3곳으로 지난해보다 1곳 늘었다. 조선일보에서 강경희 편집국장을 임명하며 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이 탄생했고, 한겨레와 코리아타임스도 지난해 취임한 이주현 뉴스룸국장, 김란 편집국장이 임기를 이어갔다.
한편 에디터/부장/팀장, 논설/해설위원, 특파원 분야에서도 여성 기자 수가 두루 증가했다. 특히 여성 에디터/부장/팀장 수는 206명으로 사상 처음 200명을 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9명이 늘었고, 전체 에디터/부장/팀장(753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7.4%로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별로 보면 여성 에디터/부장/팀장 비율이 30%를 넘는 언론사는 11곳이었다. 코리아타임스가 7명 중 4명(57.1%), 중앙일보가 36명 중 20명(55.6%), 이데일리가 11명 중 6명(54.5%)으로 50% 비율을 넘겼고, 세계일보와 헤럴드경제 역시 여성 데스크 비율이 40%를 넘었다. 아시아경제, 연합뉴스TV, 서울신문, 조선비즈, KBS, JTBC 역시 10명 중 3명꼴로 여성 데스크가 있었다.
여성 논설/해설위원은 31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증가했다. 비율도 전체 논설/해설위원(178명) 중 17.4%로 지난해(17.0%)보다 늘었다. 여성 특파원의 경우 40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많아졌다. 전체 특파원(134명)에서 여성 비율은 지난해(29.1%)보다 0.8%p 늘어난 29.9%였다.
여성기자협회는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언론사의 의사 결정권을 가진 임원 중 여성 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우리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임원을 앞둔 여성 국·실·본부장 수가 늘어나고 에디터/부장/팀장 등 여성 데스크의 비율이 30%를 향해 가는 중으로, 이는 언론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을 맡을 여성 후보군이 많아질 것을 기대하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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