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언론사들이 기획 보도와 특집 방송을 내놓고 있다. 신문사들은 1일자 지면부터 기획 시리즈를 시작했고, 방송사들은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단연 눈길을 끄는 기획은 비상계엄에 맞섰던 시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다.
KBS는 3일 밤 10시 특집 다큐멘터리 <12·3 비상계엄 증언 채록 프로젝트-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를 방송한다. KBS 유튜브 채널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제작팀은 계엄의 밤, 국회로 향한 123명의 목격담과 체험담을 채록해 2월부터 유튜브에 공개해 왔다. 이번 방송은 지난 1년여간 쌓아온 증인들의 인터뷰를 한데 엮은 특집 다큐다.
시사IN은 11월29~30일 특집 다큐멘터리 <당신의 6시간> 1·2부를 공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김성록 국회의장 경호대장,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 국회의장실 관계자 11명을 인터뷰해 지난해 12월3일 밤 긴박했던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6시간을 톺아봤다. 최한솔 PD는 “14분짜리, 16분짜리 두 편으로 냈는데 계엄 선포 시각에 맞춰 12월3일 밤 통합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시사IN은 다큐와 별도로 개별 인터뷰를 온라인으로 내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적을 추적한 기획도 나왔다. 한겨레신문은 1일자 5면 <2024년 12월3일, 윤석열의 하루>에서 그날 아침 8시52분 ‘가짜 출근’으로 50분 지각한 윤 전 대통령이 다음날 새벽 5시께 귀가하기까지 숨가빴던 하루를 담았다. 낮에 키르키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저녁 7시부터 경찰청장과 장관들을 불러 계엄군에 협조를 지시하고 밤 10시27분 계엄을 선포한 뒤 국회로 출동한 군과 경찰을 지휘하며 “총을 싸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채근하고 국회가 새벽 1시3분 비상계엄 해제 결의요구안을 통과시키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질책하고 새벽 4시27분 비상계엄 해제를 발표하고 귀가한 ‘계엄의 밤’이 그려진다.
중앙일보가 2일 보도한 <윤의 사람들이 말하는 계엄 진상>은 계엄을 둘러싼 3대 의문에 주목했다. ‘실록 윤석열 시대’ 취재팀은 윤석열 정부의 참모, 각료, 대선 캠프 관계자, 이른바 ‘여사 라인’ 및 ‘비선 인사’ 등 수십 명을 만나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윤 전 대통령이 왜 계엄을 단행했는지 △김건희 여사가 사전에 계엄을 알았는지 △평일을 ‘디데이’로 잡은 이유 등을 파고들었다. 동아일보는 1일 <계엄 1년, 끝나지 않은 그림자> 기획 1편 ‘드러난 진실과 남은 퍼즐’에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와 내란 특검이 재판에 넘긴 계엄 관련 주요 피고인 23명의 공소장을 분석해 비상대권을 처음 언급한 2022년 11월부터 계엄 나흘 전인 11월29일 포고령, 담화문 등을 준비하고 계엄을 선포하고 해제하기까지 과정을 꼼꼼히 짚었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세계일보, 한국일보는 1일 첫 기획을 시작으로 3일까지 3회에 걸쳐 비상계엄 1년을 조명하는 기획을 차례로 보도하고 있다. 한겨레는 ‘내란 1년’을 문패로 1일부터 매일 3~4개면 씩 전면 기획을 펼치고 있다. MBC는 1~3일 사흘 연속 특집 뉴스데스크를 편성했다. 방송사들은 비상계엄 1년이 되는 3일 저녁 국회에 스튜디오를 차려 메인뉴스를 특집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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