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미디어넷, 희망퇴직 미신청자 회의실 집단배치 계획 철회

노사, 19일 칸막이 있는 사무구조로 변경 협의
18명 사업철수TF 발령은 유지... 고용불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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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미디어넷이 희망퇴직 미신청자들을 회의실에 집단 배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이로써 노사 간 극한 대립은 피하게 됐지만, 엔터2국 소속 직원들의 사업철수TF 발령은 여전히 유지돼 고용 불안에 대한 구성원들 우려는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미디어넷지부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19일 협의를 통해 희망퇴직 미신청자들을 회의실에 집단 배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애초 사측은 18일자로 엔터2국 소속 직원 18명을 사업철수TF로 발령 내며, 이들을 기존 업무 공간에서 분리해 11층 별도 회의실에 집단 배치할 계획이었다.

SBS미디어넷이 사업철수TF로 발령 낸 엔터2국 소속 직원 18명을 기존 업무 공간에서 분리하기 위해 만든 회의실. 다만 19일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이 공간을 칸막이와 개별 옷장이 있는 사무 구조로 변경키로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미디어넷지부 제공

이에 언론노조 SBS미디어넷지부는 17일 공문을 보내 회의실 배치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SBS미디어넷지부는 공문에서 “이는 명백히 희망퇴직 미신청자에 대한 불이익 처분 및 압박 행위로서,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법이 정한 근로자 보호 원칙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라며 “사측이 업무 공간 재배치를 강행한다면 직장 내 괴롭힘 고용노동부 신고 및 노동위원회 구제 절차를 포함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노사가 만난 자리에서 사측은 일단 내부 검토를 하겠다고 답했고, 뒤이어 회의실 집단 배치 계획을 철회했다. 최장원 SBS미디어넷지부장은 “회의실이기는 하지만 기존 업무환경과 똑같이 칸막이와 개별 옷장이 있는 사무 구조로 변경하기로 했다”며 “예상됐던 15%의 임금 삭감이 있는 대기발령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측과의 극한 대립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철수TF로 발령받은 18명의 고용 불안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조재룡 SBS미디어넷 대표이사는 10일 강제 구조조정을 시사하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리며 “사업철수TF에는 일정 기간 사업 종료에 필요한 제한된 업무만 배정되며 그 업무가 마무리되면 향후 배정할 업무가 없는 상황”, “사업 철수 완료 후 회사는 관련 법률과 내규에 따라 적절한 인사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장원 지부장은 “여러 변수가 있긴 하지만 12월 중순까지는 현 상태가 유지될 것 같다”며 “SBS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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