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기자 10명 중 6명 "신체·마음건강 악화"

인천경기기협, 회원 실태 설문
신체질환 진단 44%, 정신질환도 14%

  • 페이스북
  • 트위치

인천·경기 지역 기자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간 신체 및 마음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에서 신체적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는 44.4%, 정신적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도 14.3%로 조사됐다.

인천경기기자협회보 삽화.

인천경기기자협회가 창립 61주년을 맞아 전체 회원 대상으로 실시한 신체 및 마음 건강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이전과 다른 신체적 건강 악화를 느꼈다는 기자들은 전체 응답자의 67.3%였다. 44.4%는 실제 의료기관에서 질환 등을 진단받았고, 뚜렷한 병명이 없더라도 스트레스나 피로감 등으로 몸이 나빠졌다고 느낀 응답자들이 여럿 있었다.

마음 건강에 대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최근 1년간 마음 건강이 나빠졌다고 느낀 응답자는 63.4%였고, 이들 중 14.3%는 실제 정신적 질환 등을 진단받았다고 답했다. 상당수(71.7%) 기자들은 업무 중 마음 건강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며 ‘업무 전반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90.1%)’, ‘높은 업무 강도 등에 따른 장시간 근로(32.1%)’ 등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특히 기자들 10명 중 8명은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신체 건강 악화 면에선 ‘높은 업무 강도 등 지역 언론계의 고질적 문제(67.1%)’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고, 마음 건강 면에선 ‘스트레스 개선을 위한 조직 안팎의 적은 노력(61.5%)’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게 만들었다.

인천경기기자협회보에 게재된 설문 결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대응 역시 비교적 개인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회사 내부에 고충을 토로하거나 휴가, 휴직 등을 활용했다(13.5%)’, ‘다른 부서나 조직, 회사 등으로 이직했다(2.7%)’는 응답은 비교적 낮았고, ‘휴식, 운동 등을 늘리거나 식단 등 건강관리에 신경 썼다(89.2%)’, ‘의료기관, 상담기관 등을 찾았다(27%)’ 등의 응답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설문에선 업무 실태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됐다. 그 결과 인천·경기 지역 기자들 10명 중 4명 이상이 주 40시간을 넘어 초과 근로를, 23.8%는 주 50시간 이상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 5일 근무를 가정했을 때 절반 이상이 일주일에 저녁 자리와 당직 업무 등으로 평균 5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었다. 10시간을 넘긴다는 응답자도 31.7%였고, 퇴근 후 주로 하는 활동을 묻는 질문에도 34.7%가 ‘저녁 약속’이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8월4일부터 14일까지 구글폼을 이용해 실시됐다. 대상은 인천경기기자협회 전 회원이었으며, 이 중 19%인 101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응답자들의 연령대는 20·30대 38.6%, 40·50대 48.5%, 60대 이상 12.9%였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