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카메라와 동고동락하며 광주·전남지역 취재 현장을 누빈 김태규 전남매일 사진국장이 11월16일 별세했다. 향년 62세.
전남 광양 출신인 김 국장은 대학 동아리에서 사진을 처음 접한 뒤 군대에서 사진병으로 근무할 정도로 사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을 맺었다. 1990년 8월 전남매일에 입사해 35년간 한 언론사에서 사진기자의 한길을 묵묵히 걸었다.
그는 생태 사진 전문기자로도 유명하다. 주로 새를 렌즈에 담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모내기를 마친 논에 하얀색의 큰 새들이 모를 헤치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이름이 궁금해 농부에게 물어보니 황새라고 했다. 늘 백로라고 알고 있었던 그 새가 황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렇게 30년 넘게 제주도에서 철원 DMZ까지 전국 곳곳을 누비며 새와 자연을 찍었다. 2020년 10월에는 광주광역시청에서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자연생태사진전을 열었다.
김 국장은 11월11일 광주 북광주농협 우치동지점에서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들이 올해 수확한 벼의 품질을 살펴보는 사진을 마지막 취재로 남겼다.
김용택보도사진상과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광주전남사진기자회 제13회 박경완기자상, 한국사진기자협회 이달의보도사진상,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보도사진전 네이처(자연·생태) 부문에서 수상했다. 2008~2009년에는 광주전남사진기자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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