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감사실장 교체… '보도 감사' 논란 1년여만

새 감사실장에 정성호 기자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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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일 연합뉴스 사장이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연합뉴스 주최로 열린 '2025 미래경제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이 지난해 11월 특정 기자와 데스크 등을 상대로 기사 송고·지연·수정 경위를 캐묻는 방식의 ‘보도 감사’를 진행한 감사실장을 교체했다.


연합뉴스가 17일 단행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감사실장이 인사 대상에 포함됐다. 전임 감사실장은 동포·다문화부로 발령났고 새 감사실장에 국제경제부 부장급 정성호 기자가 임명됐다. 감사실장 교체에 대해 고병준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장은 “노조가 보도 감사 문제를 처음 제기한 지 1년이 지나서야 이뤄진 교체로 늦어도 한참 늦었다”면서 “징계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 위해 정기인사에 슬그머니 감사실장을 포함한 꼼수 인사에 불과하다”고 했다.


황 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식에서 “날조·왜곡·편파 기사가 폭주하고 근무 기강이 무너진 원인 등을 세밀하게 점검하겠다”며 연합뉴스판 ‘징비록’을 작성하겠다고 했다. 이후 감사실은 전임 경영진 당시 송고된 기사를 대상으로 작성 기자와 데스크 등에게 경위를 조사했다. 기자들 반발이 나오자 감사실은 1개월 만에 감사를 중단했다.


연합뉴스지부가 명백한 ‘편집권 침해’라며 공문과 성명 등을 통해 수차례 비판하고 소송까지 진행하자 황 사장은 지난 7월 유감을 표명했다. 황 사장은 “연합뉴스 징비록을 작성하려는 시도가 편집권 침해 논란을 불러와 유감”이라며 “(과거 특정 기사에 대한)진상을 파악하고 정리하려는 과정에서 효율성에만 집착한 것은 저의 오판”이라고 했다.

하지만 감사실장에 대한 인사조치 요구는 거부했다. 그러다 이번에 정기인사와 맞물려 감사실장을 교체했다. 일각에서는 10월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여당 의원들이 사장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감사실장 교체로 이어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황 사장은 하반기 정기인사와 함께 기구개편도 단행했다. ‘우분투추진단’을 ‘글로벌문화교류단’으로 바꾸고 ‘AI미래전략위원회’를 신설했다. AI미래전략위원회는 인공지능 대응 전략을 구축하고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자 대표이사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 조직이라고 연합뉴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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