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업무효율 높인다"는 KBS 기자들, 사내 AI엔 '…'

KBS기협 'KBS 저널리스트들의 AI 이용실태 조사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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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들 상당수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일상적 업무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이용하면서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만족감이 크지만, 정작 회사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KBS기자협회는 7일 ‘KBS 저널리스트들의 AI 이용실태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9월23일부터 10월1일까지 기자협회에 소속된 474명의 취재기자와 촬영기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에 응답한 111명(응답률 23.4%) 중 AI를 활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96명의 설문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KBS 저널리스트들의 AI 이용실태 조사보고서’ /KBS기자협회 제공

기자들은 업무 목적(72.9%)으로 주로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취재 전후 정보를 수집하거나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자료 수집 및 조사(71.9%)와 사실 확인·검증(33.3%)에 AI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반면 글쓰기에 AI를 활용한다는 답변은 12.5%에 그쳤다. 유료 계정을 결제해 사용하는 이용자 중에서도, 기사 작성에 AI를 활용한다는 응답은 35.7%에 불과했다. AI가 창작 도구보다는 정보검색을 위한 보조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승철 KBS 기자협회장은 “방송 기사는 10줄 내외의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긴 호흡의 기사를 써야 하는 다른 매체와 달리 AI 활용도가 높지 않았을 것”이라 설명했다.

‘KBS 저널리스트들의 AI 이용실태 조사보고서’ /KBS기자협회 제공

또한 기자들은 AI를 일상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응답자의 과반(57.3%)이 AI를 매일 사용한다고 답했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39.6%에 달했다.


다만 AI 활용법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경우는 드물었다. 학회 등 전문 네트워크를 통해 AI 관련 정보를 얻는다고 답한 기자는 한 명뿐이었다. 대부분은 뉴스와 유튜브(각 57.3%)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 저널리스트들의 AI 이용실태 조사보고서’ /KBS기자협회 제공

AI를 실무에 활용하기 위한 회사 차원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응답자의 59.4%가 AI 유료 구독 계정을 갖고 있지만, 이 중 89%가 구독료를 개인 부담하고 있었다.


KBS가 구축한 AI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답변도 4%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32.3%)”는 점을 개선 사항으로 꼽았다. 향후 AI를 적극 도입하고 싶은 분야로는 정보 수집(39.6%), 팩트체크(28.1%), 이미지 영상·편집(28.1%) 등이 꼽혔다.

이번 보고서는 언론사에서 기자의 AI 활용 실태를 확인한 첫 사례다. 이승철 협회장은 “AI를 활용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구성원들의 필요에 맞는 AI 서비스를 지원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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