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권성동, 세 차례 압박에 필리핀 사업 뒤집혔다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 채윤태 한겨레21 기자 / 취재보도1부문

채윤태 한겨레21 기자.

1년 전 시작한 명태균 게이트 취재가 여기까지 이어졌습니다. 한겨레21 취재2팀(전 탐사팀)은 명씨가 사용하던 PC를 확보했고, 현대로템이 명태균에게 청탁했던 문건을 발견했습니다. 기사를 쓰고나니, ‘현대로템의 모로코 철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EDCF에 대해 더듬더듬 공부하면서 취재를 시작했고, 윤석열 정부 때추진된 EDCF 사업들을 계속 살펴보던 중 ‘권성동’이라는 이름을 들었습니다. 이후 자격이나 관련 직책도 없는 권성동 의원이 7000억원 규모의 필리핀 토목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압력을 가한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보자분들과 취재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분들의 용기 덕에 진실이 한꺼풀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이 기사가 나간 바로 다음날 문제가 있는 해당 사업을 즉시 중지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혈세 낭비를 막을 수 있었던 보도였습니다. 어떻게든 필리핀 농촌 모듈형 교량 사업을 진행시키려던 권성동 의원의 의도, 사업 이권을 노리고 관심을 가졌던 한국과 필리핀의 기업·기업인들. 아직 취재를 계속하고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사를 소개하면서 한 말을 인용하겠습니다.


“언론은 권력의 감시자이자 사회 부패를 막는 소금과 같은 존재로, 공정한 세상을 이루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이번 탐사보도를 통해 진실을 알리며 국민 알권리를 보장해 준 언론의 용기와 노력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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