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김어준 방송을 볼까, 김어준 방송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방송 동시 시청자 수가 20만~30만명에 달하고 정부·여당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출연하는 김어준 방송이 궁금했지만 레거시 미디어는 그동안 이를 제대로, 깊숙이 분석한 적이 없었습니다. 정치적 성향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사실상 방관하고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다수여당이 된 민주당 체제에서 김어준 방송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영향력과 지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시점에 주간경향이 김어준 방송과 정치를 정면으로 다뤄보기로 했고, 취재를 거쳐 9월 <공장장 가라사대-팬덤 권력> 기획시리즈를 보도했습니다.
이 기획은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김어준 방송 청취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언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언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어떤 청취자는 레거시 미디어의 공정성을 의심했고, 어떤 청취자는 빈약한 취재를 비판했습니다. 동시에 이들은 깊이와 균형을 갖춘 언론이 분명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시대에 언론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청취자는 “김어준이 더 이상 정치평론을 하지 않는 언론환경이 되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온라인 시대, 기사의 홍수 속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기자들의 회의감은 커져갑니다. 이 기획이 레거시 미디어의 미래를 논의하는 시발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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