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온라인콘텐츠 투타겸업… 아경 편집기자들 '비주얼 뉴스'

발행된 기사 제목·레이아웃 달리해
큰 사진들에 제목 붙여 시원한 편집
하루 6개 제작, 해외 이슈 다루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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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지면 편집을 끝낸 양혜진 아시아경제 기자는 오후엔 온라인 편집을 했다. 양 기자는 그날 지면에 나간 기사 중에서 고환율에 유학생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기사를 골랐다. 세탁기를 친구와 함께 돌려 비용을 아끼거나 15분 택시 타기가 부담돼 2시간 버스를 탔다는 유학생들 사연을 읽으며 그는 자린고비를 떠올렸다. 굴비를 매달은 이미지를 게티이미지뱅크에서 찾아 이런 제목을 달았다. <15분 택시보다 2시간 버스 ‘자린고비’ 유학생 시대>. 그가 만든 온라인 콘텐츠는 이날 오후 3시30분쯤 서비스됐다.

양혜진 아시아경제 편집기자가 6일 제작한 ‘비주얼 뉴스’. 양 기자는 그날 아시아경제에 실린 기사를 골라 제목과 레이아웃을 달리해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었다.

아시아경제 편집기자들이 신문 편집을 하면서 ‘비주얼 뉴스’라는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기존 기사에 제목과 레이아웃을 달리해 편집하거나 기사 내용을 재구성해 제작한 온라인 콘텐츠다. 큼지막한 이미지 여러 장에 온라인에 어울리는 제목을 달아 디지털에 최적화한 게 특징이다. 편집부는 전산팀과 협의해 아시아경제 홈페이지에 ‘비주얼 뉴스(Visual News)’라는 섹션을 만들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스크롤을 내리면 이미지에 텍스트가 따라오거나 사진을 가로로 여러 장 배열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두어 달 시범 운영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은 하루에 6개의 콘텐츠가 나온다. 박충훈 콘텐츠편집2팀장은 비주얼 뉴스에 대해 “편집기자가 직접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그러니까 온라인으로 판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했다. 아시아경제는 석간 체제라 오전 제작을 마친 편집기자들은 오후엔 다음날 나갈 문화면이나 섹션면 등을 미리 만든다. 이 제작에서 빠진 편집기자들이 돌아가며 비주얼 뉴스를 맡는다. 오전엔 지면, 오후엔 온라인을 오가며 ‘듀얼 편집’을 하는 셈이다.


서비스 초기 편집기자들 사이에 ‘지면 연구 시간도 부족한데 이런 걸 꼭 해야 하나’라는 볼멘소리가 없지 않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안았지만, 비주얼 뉴스 제작 경험이 쌓이면서 온라인 편집에 매력을 느끼는 기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양혜진 기자는 “협소한 지면에 비해 온라인에선 팔짝팔짝 뛰는, 역동적인 편집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아시아경제 편집기자들이 만든 온라인 콘텐츠 ‘비주얼 뉴스’. 아시아경제는 홈페이지에 ‘비주얼 뉴스(Visual News)’라는 섹션을 만들었다.

편집기자가 직접 기획·제작한 비주얼 뉴스도 나오고 있다. 편집2팀 오현영 기자의 ‘월드 포토’ 코너가 대표적이다. 해외 이슈를 소재로 기사를 직접 쓰고 이미지가 없으면 외신을 뒤지고 영상도 찾아 붙여 넣을 정도로 열심이다. 월드 포토는 나올 때마다 조회수 톱3에 들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한다. 박 팀장은 “편집기자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만든 비주얼 뉴스를 보고 뿌듯해한다”면서 “아경은 1년 전부터 지면·온라인 편집기자 인사 교류를 하고 있다. 앞으로 편집기자들의 온라인 진출이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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