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뉴스1, 뉴시스, 머니투데이방송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브릴리언트코리아가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토지 3필지를 사들인 사모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하고, 서울 광화문 청계천 초입에 자리한 오피스 빌딩 ‘프리미어플레이스’ 인수 본계약을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 빌딩 인수가 사옥 확보 목적이라면 이태원 토지는 활용 여부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4일 기자협회보 취재를 종합하면 브릴리언트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이지스자산운용이 설립한 펀드 ‘이지스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제550호(이지스550호)’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브릴리언트코리아가 100억원,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방송, 뉴스1, 뉴시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각 50억원씩 냈다. 펀드 지분은 브릴리언트코리아가 33.3%, 4개 계열사가 각각 1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펀드 만기는 7년 2개월(86개월)로 설정했다.
이지스550호는 지난해 10월1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33-14, 133-17, 101-32 등 모두 3필지를 260억원에 매입했다. 면적은 1402.122㎡(약 424평)이다. 주택가 근처의 나대지로 30~40도 경사의 올라가는 길 왼편에 있다. 주변은 2층짜리 단독주택이 높은 담을 두르고 있고, 모로코 대사관저와 아랍에미레이트 대사관 무관부, 바로 아래에 백혜영갤러리가 있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지스550호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33-14 외 2필지(총 3필지)를 취득해 그 지상에 건물을 개발해 이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브릴리언트코리아 관계자는 “이태원 토지 450평을 매입한 펀드에 투자한 사실만 있고, 펀드 운용에 대해선 다 열려 있다”며 “부동산 투자를 실행해 본 경험이 없어 전문가들의 힘을 빌리는 것이 좋겠다 싶어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를 만들어 간접 투자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스550호에는 4개 계열사 자금 20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매출이 410억~430억원대인 뉴시스, 뉴스1, 머니투데이방송은 한 해 매출의 10% 이상을 투자했다. 한 계열사 대표는 “지주사도 그렇고 계열사도 영업이익으로 현금이 있지 않느냐. 어떨 때는 예금 통장에 넣기도 하고 어떨 때는 수익이 날 것 같은 펀드에 집어넣어 투자한다”며 “전형적인 재정 계획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대표는 “지주회사와 신뢰 관계가 있어 믿고 투자했다”며 “펀드에 넣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무엇을 할지는 자세히 모른다”고 했다. 계열사 자금 투입에 대해 브릴리언트코리아 관계자는 “여러 가지 판단 속에서 투자처를 물색하다 이런저런 제안들도 받고 하면서 투자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제가 투자한 회사들 대표나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알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다.
브릴리언트코리아는 올해 9월엔 광화문 중형 오피스 빌딩 프리미어플레이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브릴리언트코리아의 인수 제안 가격은 1500억~1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1992년 지하 5층~지상 15층 규모로 지어졌다. 연면적은 약 1만6442㎡(4974평)에 달한다. 서울시가 오피스 면적의 약 70%를 임차하고 있다. 브릴리언트코리아는 연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머니투데이그룹은 창립 26년 만에 첫 본사 사옥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주요 계열사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그룹이 26년간 사옥이 없어 셋방살이하며 서러움을 겪었는데 이번에 원풀이했다”고 했다. 주요 계열사를 모아 통합 사옥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중형 빌딩이라 계열사 모두가 입주하기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브릴리언트코리아 측은 매매가 완료된 후 빌딩 활용을 고민할 방침이라고 했다.
브릴리언트코리아 관계자는 “설립 26년이 되는 매체이고 유산없이 시작해서 성장을 해왔다”면서 “중간중간 사옥 매입 의견이 나왔지만 형편이 안 되거나 미디어 본질에 충실한 일에 투자하면서 미뤄졌다. 26년 업력에 본사 사옥을 갖는 것이 맞지 않냐는 의견들이 내부에서 나오던 차에 가까운 곳에 살만한 수준의 빌딩이 나와 입찰에 참가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고 했다.
머니투데이는 2023년 11월 신문·언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했다. 분할 존속회사인 머니투데이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지주회사는 회사명을 엠티홀딩스로 변경한 후 올해 3월31일 다시 사명을 브릴리언트코리아로 변경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릴리언트코리아는 자회사 및 투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 소유함으로써 자회사 등의 경영에 참여하거나 투자수익을 얻는 사업 등을 주된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브릴리언트코리아는 홍선근 회장이 17.05%, 홍 회장이 대주주인 더벨이 17.43% 등 34.48%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자기주식이 37.99%에 달해 홍 회장이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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