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언론의 다양한 시도를 공유하는 2025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로컬리즘, 연대와 공존’을 주제로 31일 청주 오스코(OSCO)에서 열렸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열린 이날 컨퍼런스는 지역 언론인 45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사례를 발표하는 강의실마다 하나라도 배우려는 지역 언론인들로 붐볐고, 발표 후 질문도 이어졌다.
22개 언론사가 참여한 우수·도전세션에선 △기획탐사 △참여밀착 △창의혁신 △신진기자 등 4개 분야에서 지역신문의 콘텐츠 생산과 유통 전략, 사업 모델 다각화 등 다양한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김찬영 지역신문발전위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지역신문의 다양한 시도를 공유하고 로컬리즘의 미래를 함께 찾아보기 위한 자리”라고 했다.
2025 지역신문 컨퍼런스 대상에는 <물길 끊긴 어도, 생태계도 끊겼다>를 발표한 김진아 광주일보 기자와 <남해시대, 주민들 몰래 세워진 해안도로 전봇대 사태를 바로 잡다>의 전병권 남해시대 기자가 수상했다.
김 기자는 광주·전남지역의 ‘불량 어도(魚道)’ 114곳을 3개월간 직접 찾아 수중 생물의 하천 이동을 돕는 생태 통로인 ‘어도’ 대다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짚어내고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개선의 방향을 모색했다. 김 기자는 “지역 생태계 환경을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며 “지역민들이 실질적으로 환경적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상은 섬 기록 디지털 플랫폼인 <섬, 하다>를 발표한 양진수 인천일보 기자 등 6명, 25년 전 개발로 사라진 행담도의 아픈 역사를 주민과 함께 되살려낸 기록을 소개한 안라미 당진시대 기자 등 2명이 받았다. 은상은 광역의원 공약 추적기를 발표한 이나경 경기일보 기자 등 4명, 4년간 밀착 보도 끝에 시작된 ‘권리중심 최중증장앤인 공공일자리’에 대해 소개한 이훈 옥천신문 기자 등 2명이 받았다.
동상은 임재환 매일신문 기자, 김봉철 제민일보 기자, 최다니엘 원주투데이 기자, 홍기성 주간 설악신문 기자가 받았다. 장려상은 오석기 강원일보 기자, 김다솜 경남도민일보 기자, 이종호 울산저널 기자, 박초여름 주간 한산신문 기자가 수상했다. 안영옥 강원도민일보 기자, 이승철 경인일보 기자, 이지영 영남일보 기자, 최민화 고성신문 기자, 이지선 성주신문 기자, 조아름 해남우리신문 기자는 입선했다. 신진기자상은 이나라 인천일보 기자, 정성현 전남일보 기자, 김현준 거제신문 기자, 김기연 옥천신문 기자가 받았다.
이날 기획세션에서 임광욱 에이엑스지(AXG corp) 미디어부문장은 ‘포털 미디어 방향과 지역언론과의 연대’를 주제로 발표했다. 임 부문장은 “올해 3월 50개 지역언론사가 입점하면서 포털 다음 뉴스에 59개 지역언론사가 입점했다”면서 “다양성을 강화하고 다른 형태의 서비스를 제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임 부문장은 “사용자들의 뉴스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 텍스트 기반이었다면 지금은 숏폼 등 짧은 영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다음이 최근에 중앙언론과 라이브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입점한 지역언론사들이 관심 있으면 참여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사업의 우수 결과물을 전시하는 부대전시와 지역신문 창간호와 시대별 기사를 비교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조망하는 홍보전시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주요 인사로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중석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회장(강원도민일보 회장), 임성환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원집 바른지역언론연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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