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국정감사 기간 중 터져 나온 자신의 여러 논란에 대해 사과 입장을 냈다. 30일 마무리된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 위원장은 MBC 보도본부장 퇴장 조치 사태를 비롯해 국감 기간에 진행된 자녀 결혼식 축의금 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다만 사실의 왜곡, 너무나 터무니없는 허위의 주장에 대해선 기록의 차원에서라도 남겨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앞서 20일 MBC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자신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 박장호 보도본부장을 지목해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지적하며 해명을 요구하고, 박 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고 밝히자, 퇴장을 명령해 ‘언론탄압’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30일 국감에서 “돌아보니 (보도본부장이) 답변을 안 하겠다는 그 태도를 보고 그러려면 나가라고 한 점이 과했다는 걸 인정한다”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최 위원장은 국감 기간 국회에서 자녀 결혼식을 진행하고 피감기관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과방위원장직 사퇴 요구까지 나온 바 있다.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기간 국회 사랑재에서 딸 결혼식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우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이런 논란의 씨가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다. 제 잘못”이라고 했다.
다만 해당 논란 가운데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했는데 그는 “딸이 결혼식을 두 번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사랑재 예약 과정에서 특권을 행사했다는 지적에 대하여도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과방위 관련 유관 기관에 청첩장을 살포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며 “저희 의원실에서 과방위 행정실에 청첩장을 준 것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위원장의 혼사를 알리고 시간 되면 밥 한 끼 먹으러 오라는 것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고 했다.
종편 관계자 등 피감기관에 축의금을 받은 데 대해선 “(결혼식에서) 보수 종편 2곳 관계자들이 제게 인사를 했다. 그런데 딸 고등학교 친구들이 부조를 받다 보니 친지와 피감기관 보수 종편 대표를 알 길이 없어 그냥 받게 된 것”이라며 “나중에 제가 확인하고 다 돌려주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7월 방송3법 관련 최 위원장을 비판한 ‘고발뉴스TV’ 유튜브 영상에 대해 최 위원장실 관계자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연락해 접속차단 등 처분이 가능한지를 문의했고, 해당 기자에게도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는 내용의 29일자 한겨레 보도에 대해선 강하게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저는 방심위에 문의한 적이 없고 제재를 한 적도 없어 깜짝 놀랐다. 물어보니 우리 비서관이 일이 일어나 (방심위에) 어떤 절차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문의를 한 건데 저렇게 (기사 제목에 갑질로) 표현했다. 제가 방심위 문의했거나 그런 게 아니라서 (기사 제목이) ‘최민희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고발뉴스TV 영상에 대해 “명백히 비판보도가 아니라 허위왜곡 보도였다”며 “저희가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메일을 주고받았고 결국 이상호 기자는 저에게 유감, 사과 표명을 했고 이 사안을 끝냈는데 한겨레가 제가 허위조작 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한 이후 (이 기사를) 썼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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