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자유언론실천선언일, 국가기념일 제정해달라"

24일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51주년 기념식'
31회 통일언론상 시상식, 37회 동아투위 안종필언론상 시상식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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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동아투위, 자유언론실천재단 공동 주최로 24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5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강아영 기자

자유언론실천선언 51주년을 맞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가 10월24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줄 것을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에 청원했다.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동아투위, 자유언론실천재단 공동 주최로 24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51주년 기념식’에선 이날을 ‘자유언론의 날’로 제정해 언론인들이 자유언론실천 정신을 기념하고 다짐하자는 요청이 나왔다.

이부영 동아투위 위원장은 “신문의 날, 방송의 날은 있지만 순수하게 자유언론을 기념하는 날은 따로 없다”며 “51년 전인 1974년, 전국 31개 신문·방송·통신사가 다 함께 자유언론실천을 선언하고 언론인들이 하나가 됐다. 이 날을 ‘자유언론의 날’로 명명해 언론인들의 기념일로, 그들의 용기를 다짐하는 날이 되도록 정부에 청원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51주년 기념식’에서 이부영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강아영 기자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기자들은 박정희 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했다. 기자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처한 미증유의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언론의 자유로운 활동에 있음을 선언한다”며 신문·방송·잡지에 대한 어떠한 외부 간섭도 배제할 것 등을 결의했다. 동아일보 기자들의 외침은 곧이어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로 이어졌고 전국 31개 언론사로 봇물 터지듯 퍼졌다.

그로부터 51년 후인 이날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다시금 선언문을 낭독하며 선배 언론인들의 정신을 기렸다. 김재영 한국PD연합회 회장도 “자유언론실천선언의 정신은 한국 언론과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언론인들이 들었던 횃불이었다”며 “긴 세월 동안 이 원칙을 삶으로 증명하신 선배님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 언론 환경은 51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언론인 스스로의 양심을 지키고 시민에게 봉사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자유언론의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51주년 기념식’에서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자유언론실천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강아영 기자

제37회 안종필언론상 본상 MBC... "尹 정권 내내 언론 본연 역할한 데 대한 격려"

이날 기념식이 끝난 후엔 제31회 통일언론상 시상식, 제37회 동아투위 안종필언론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3단체가 평화통일과 남북화해·협력에 기여한 보도물에 시상하는 통일언론상은 올해 대상 없이 특별상 수상작으로 경남도민일보의 <광복 80주년 다시 평화>, 뉴스1의 <155마일>, G1의 <경계탐구 파노라마-세계의 벽>, KBS의 <다큐 인사이트-두고 온 아이들> 등 네 편을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인 이채훈 전 MBC PD는 “좋은 작품이 많았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대상이 없다”며 “조금 더 선명한 주제 의식, 선택과 집중의 안목,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뚝심 등이 다소 아쉬웠다. 심사위원들은 고심 끝에 네 편에 특별상을 드리기로 했는데, 특별상이 너무 많아 그리 특별하지 않게 보일 위험이 있지만 한 편 한 편 너무나 소중했다”고 밝혔다.

제37회 동아투위 안종필언론상은 본상으로 MBC, 특별상으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민병래 작가를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인 한종범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상임대표는 “본상으로 MBC를 결정한 것은 가깝게는 윤석열 정권 내내 정권의 탄압과 핍박에 굴하지 않고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데 대한 원로 언론인들의 격려”라며 “멀게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언론 확보를 위해 줄기차게 싸워온 MBC 구성원들에 대한 헌사다. 최근 MBC 보도가 과도하게 정치권 의제에 집중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MBC가 국민적 성원을 계속 받는 중심적인 공공 미디어로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37회 동아투위 안종필언론상은 본상으로 MBC, 특별상으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민병래 작가를 선정했다. 사진은 안형준 MBC 대표이사(가운데)와 전성관 언론노조 MBC본부장(왼쪽)이 상을 수상하고 있는 모습. /강아영 기자

이날 상을 수상한 안형준 MBC 대표이사는 “MBC는 2022년부터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감사원의 방송문화진흥회 국민감사, 방송통신위원회의 현장조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30건이 넘는 심의제재 등 온갖 압박을 받아왔다”며 “2010년 이후만 계산해도 MBC에는 수십명의 해직, 수백명의 징계자가 발생했고, 방송 독립 파업을 위해 포기한 월급은 단순 계산으로도 1000억원이 넘는다. 최근 MBC를 둘러싸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여러 논란이 발생하고 있지만 늘 그랬듯이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면서 무소의 뿔처럼 흔들리지 않고 민주주의를 향해 한 발 한 발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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