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언론사들이 취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취재진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송출 체계를 구축하는 등 그야말로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엔 21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특히 미·중 정상의 만남이 예정된 만큼, 전 세계 언론의 이목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025 APEC 행사는 지난해 12월 비공식 고위관리회의로 시작됐다. 그간 서울, 경주, 부산, 제주, 인천 등지에서 20여 차례 관련 회의가 열렸고, 가장 이목이 쏠릴 정상회의는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개최된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언론사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5월과 6월 정부 입찰을 통해 각각 주관방송사, 주관뉴스통신사로 선정된 KBS와 연합뉴스는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두 언론사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때도 주관방송사, 주관뉴스통신사 역할을 수행했다.
연합뉴스는 9월28일부터 116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취재단을 가동시켰다. 심인성 편집총국장을 단장으로 거의 모든 취재 부서에서 인력을 차출했고, 디자인·그래픽·영상미디어 등 지원팀에서도 상당한 인력을 투입했다. 이들은 정상회의는 물론 그즈음 열리는 최종고위관리회의,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APEC CEO 써밋 등 굵직한 행사를 집중적으로 취재할 계획이다. 이미 PC, 모바일 서브 페이지로 APEC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관련 기획 기사도 내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관계자는 “정상회의 소식을 사진과 영상, 또 영어·중국어·일본어·아랍어·스페인어·프랑스어·베트남어 등 7개 외국어로도 전파할 계획”이라며 “각국 언론인이 이용할 프레스센터 운영도 연합뉴스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 기간 기술 지원 인력까지 포함해 약 40명 정도가 현장에 상주하는데, 아마 당일 취재에 투입될 인력까지 더하면 배 이상은 현장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관방송사인 KBS도 정상회의 기간 중계와 취재·보도 역할을 수행한다. 정상회의장(화백컨벤션센터) 인근 국제미디어센터(IMC)에 국제방송센터(IBC)를 설치, 국제신호를 제작해 국내·외 언론사에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메인프레스센터(MPC) 운영도 맡는다. 이를 위해 제작·기술·영상취재 쪽 KBS 인력 100여명과 협력업체 인력 50여명이 투입된다. 미디어센터 완공이 늦어지면서 준비 일정에 일부 차질이 예상됐으나, KBS는 “중계차고에 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할 IBC 시스템을 설치해서 실전과 같은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등 탄탄한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KBS는 정상회의 개최 30일을 남겨둔 1일 ‘세계를 잇다, 내일을 밝히다’ 특별생방송을 시작으로 21일 ‘APEC 뮤직페스타’, 29일 ‘미래들의 수다’ 등 특집 프로그램을 연이어 내보낼 예정이다. 정상회의 기간인 31일부터 이틀간은 특집 생중계 체제로 전환된다.
한편 APEC 2025 준비기획단은 9월1일부터 9월26일까지 미디어 사전 등록을 받았다. 취재진은 수행기자단과 일반미디어로 구분되며, 수행기자단은 정상 또는 장관을 밀착 취재한다. 다만 수행기자단이라 하더라도 보안이나 공간상 제약으로 정상회의 등 주요 공식 행사는 풀(pool·공동취재)만 가능해, 취재 상황마다 APEC 회원국별 미디어 연락 담당관이 별도 풀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엔 전 세계에서 3000여명의 기자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취재진을 지원하기 위해 약 6000㎡ 규모로 조성된 IMC엔 선착순으로 예약 가능한 브리핑실과 인터뷰실, 녹음 부스가 마련됐으며 간단한 간식과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정상회의 주간을 전후해 김해공항과 경주역에서 경주 시내 숙소까지, 또 경주 시내 숙소에서 IMC까지 셔틀버스도 운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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