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페이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결제 유도 타이밍, 가격 등 일종의 페이월 규칙을 사람의 판단이 아닌, 개별 사용자 패턴을 학습한 AI가 결정하는 방식이고, 이는 관련 수익을 20% 증가시켰다는 내용이라 주목된다.
9월23일 미국 하버드대학교 저널리즘 연구기관 니먼랩은 미 마이애미에서 열린 디지데이 퍼블리싱 써밋(Digiday Publishing Summit)에서 나온 WP의 AI 전략을 소개했다. 샘 한 WP 최고 AI 책임자(CIO)는 이 행사에서 개별 독자의 사용 패턴에 맞춰 언제 결제를 요청할 지 최적화하는 방식의 ‘AI 기반 페이월 구축’ 시스템을 발표하며 “AI 페이월은 이전 방식보다 고객 생애가치를 20% 높여준다”고 밝혔다. 고객 생애가치는 한 고객이 특정 브랜드 또는 서비스를 유지하는 동안 창출하는 총 수익을 의미한다.
또 그는 “더 이상 ‘페이월 규칙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를 두고 회의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 추수감사절 세일이 다가오면, ‘세일 기간 동안 구독을 더 많이 유도하려면 규칙을 어떻게 바꿀까?’라는 주제로 회의를 거듭했을 것이고, 결국 목소리가 큰 임원이 결정을 내리곤 했다”면서 “이제는 전부 머신러닝이 결정한다”고 했다.
이밖에 WP 구독 마케팅팀은 주간 이용권, 일일 이용권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 WP는 기사당 결제 방식도 실험하고 있는데, 이들을 페이월 결정에 반영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AI 보안 문제도 이번 행사에서 거론됐는데, WP는 구성원의 AI 이용에 대해선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었다. 한 CIO는 이날 행사에서 “비즈니스에 중요하거나 민감한 정보라면 내부 서버에서 운영하는 언어 모델만을 써야 하는 지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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