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노조원 3명 중 2명은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에선 “인력 부족이 지면 경쟁력 악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신입·경력직의 추가 채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9월25일 동아일보 노보 ‘동고동락’에 따르면 노조가 9월11~16일 노조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242명)의 65.7%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매우 부족하다는 답변이 33.2%로 가장 많았고 △부족하다(32.5%) △보통이다(26.0%) △만족한다(8.3%) 순으로 뒤를 이었다. 매우 만족한다는 답변은 한 명도 없었다.
실제로 동아일보 임직원 수는 최근 5년간 약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아일보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전체 임직원 수는 2019년 653명에서 2024년 608명으로 45명 줄었다.
편집국의 인력 유출은 더욱 심각하다. 동아일보 노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20년 대비 2025년 9월 편집국 인원은 약 9%가 줄었다. 노조에 따르면 편집부, 정책사회부, 문화부 등에서 감소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력 부족이 이어지자, 디지털 전환 시도로 호평을 받았던 ‘히어로 콘텐츠’ 역시 2020년 4명이었던 팀 내 기자 수가 현재 2명으로 줄었다.
인력 공백으로 인해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지면 경쟁력이 하락할 거란 구성원들의 우려가 나온다. 조사 응답자(230명·복수 응답 가능)의 74.3%가 ‘업무 과부하에 따른 근무 환경 악화’를 염려했다. 이어 ‘장기적·혁신적 과제 도전 어려움’(67.4%), ‘휴가·대휴 적체’(55.7%), ‘조직원들의 사기 저하’(48.3%) 등도 문제로 지목됐다.
해결책으로는 응답자의 81.3%가 ‘신규 인력 채용’을 꼽았다. 수년간 이어진 퇴사 행렬에 비해 인력 충원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 노조원은 “전사적인 일괄 채용 말고 부서별 상시 채용으로 전환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밖에 ‘금전적 보상’(57.4%) ‘조직 내 효율적인 인력 재배치’(38.7%) 등의 필요성 또한 제기됐다.
구성원들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 기자는 “시간을 들여 충분한 취재를 하거나 취재원 관리를 하기도 어렵다. 경쟁사와 비교해 기사의 수준이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또 다른 기자 역시 “사람은 계속 줄어들고 인력을 갈아서 지면을 메꾸기만 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회의감이 든다”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도 채용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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