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국 굴기' 시리즈 사설...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 돼"

22일자부터 '중국 쓰나미 어떻게 넘을 것인가' 연재
논설위원들, 한 달간 기업 내 연구·개발, 중국 전문가 취재
양상훈 주필 "원인과 특징, 약점 취재해보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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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22일자부터 시리즈 사설을 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하나의 사안을 정해 사설을 여러 회차로 선보이는 시도 자체가 내부적으로도 이례적인데다 이른바 ‘중국 굴기’라는 주제, 14매~15매 정도의 긴 분량 사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6일 오후 3시30분 기준 조선일보 홈페이지 대문에 ‘중국 쓰나미 어떻게 넘을 것인가’ 사설이 실렸다.

조선일보는 ‘중국 쓰나미 어떻게 넘을 것인가’ 제하의 시리즈 사설을 싣고 있다. 29일까지 5회차가 나왔고, 앞으로 더 나올 예정이다. 조선일보는 앞서 1회차 사설을 내며 “트럼프 관세 폭탄과 보호무역주의, 신냉전 부활로 한국의 자강(自强)이 절실해지고 있다. 자강의 핵심은 글로벌 강자 한국 산업이다. 그러나 석유화학 사태에서 보듯 우리 핵심 산업은 모두 쓰나미 앞에 서 있다. 쓰나미 진앙은 중국이다. 이 위기를 어떻게 넘어 자강으로 나갈 수 있을까”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시리즈 사설은 중국 공학 대학의 세계적인 부상 소식을 전해 듣고 한국 산업 위기에 심각성을 느낀 양상훈 주필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경제·산업 담당 논설위원들이 해당 사설을 담당하고 있는데 약 한 달간 기업 내 연구·개발, 중국 전문가 등의 취재를 거쳤다.

양 주필은 26일 “중국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공대 교수를 지낸 지인에게 해당 분야에서 논문 인용지수가 세계 2위부터 10위까지 전부 중국 대학교라는 얘기를 듣고 문제가 피부에 와닿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이제 우리가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실체”라며 “논설위원들과 상의를 거쳐 ‘중국 산업 발전은 이미 많은 언론에서 많이 다뤘으니 우리는 원인과 특징, 약점 등에 대해 취재를 해보자, 한 번으로는 담을 수 없는 사안이니 통상 없는 일이지만 시리즈로 5~6회 이상 해보자’는 결론을 냈다”고 덧붙였다.

29일자 조선일보 사설. 시리즈 사설 5회차에 해당한다.

<韓 산업 다 잡은 中 굴기 주역은 기업 아닌 유능한 공산당> <가공할 차이나 스피드, 속도는 한때 우리의 정체성이었다> <‘봉제에서 로봇까지’ 모든 산업 다 하는 中, 우린 뭘 하나> <몇 년 앞서가 길목 지키고 있는 中, 우리 미래가 막히고 있다> <‘중국 밖의 중국’이 더 커져, 우리 설 땅 좁아진다는 뜻> 등 사설 제목에서 보듯, 중국 굴기 현상을 진단하고 구체적 사례들을 소개하며, 한국이 이를 참고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았다.

양 주필은 사설을 통해 지속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방식은 일반 보도와 차이가 있다고 봤다. 그는 “보도를 통해선 중국의 현장, 팩트들을 전달해 준다면, 우리는 현상의 배경과 원인, 동력 등을 포착해 쓰고 있고 이 부분들이 논평에 좀 더 부합하지 않나 싶다”며 “실제 사설을 보면 팩트들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그 밑에 흐르고 있는 게 무엇인지 쓰려고 한 노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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